"흑백요리사 인기, 이건 못 참지"…셰프 협업으로 불황 타개 나선 유통가

데일리한국 2024-10-16 06:00:00
GS25x넷플릭스 협업 '흑백요리사' 셰프 4인방 포스터. 사진=GS25 제공 GS25x넷플릭스 협업 '흑백요리사' 셰프 4인방 포스터. 사진=GS25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유통업계가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등에 업고 소비자 몰이에 나섰다.

흑백요리사는 최고의 셰프 20인 ‘백수저’와 재야의 고수 80인 ‘흑수저’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고물가 등 경기 불황으로 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린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관심도를 매출로 직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이달 말 공식 IP 콜라보 상품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

전국에 이모카세(‘이모+오마카세’의 합성어) 열풍을 일으킨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의 ‘보쌈 수육’, ‘밑반찬 시리즈’,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등을 선보인다.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는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는 ‘마라샹궈’, ‘유산슬밥’ 등 중식 메뉴를 준비했다.

일식 다이닝 네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는 ‘오뎅탕’, ‘소고기 대파 우동’ 등 일식 간편식을 내놓는다.

우리동네GS 앱 사전예약을 통해 오는 17~19일 조 셰프의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한정 수량으로 먼저 선보이며, 다른 상품도 이달 말부터 전국 GS25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CU는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프로그램 속 인기 메뉴인 ‘밤 티라미수 컵’을 지난 12일 선보였다. 향후 권 셰프와 추가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중·장기적 협업을 통한 상품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상품은 밤 생크림, 토피넛 라떼, 쿠키, 초콜릿, 그래놀라 등의 재료를 활용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권 셰프가 레시피에 참여해 흑백요리사 속 메뉴와 맛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앞서 권 셰프는 경연에서 CU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HEYROO 맛밤 득템’ 등을 사용해 밤 티라미수를 만들었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왼쪽부터) 최현석 '쵸이닷’ 총괄 셰프, 이현복 프레시지 영업본부장. 사진=프레시지 제공 (왼쪽부터) 최현석 '쵸이닷’ 총괄 셰프, 이현복 프레시지 영업본부장. 사진=프레시지 제공

프레시지는 지난 14일 최현석 셰프의 IP를 활용한 ‘쵸이닷:직원食당’ 브랜드를 론칭, 신제품을 출시했다.

최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직원들이 함께 먹는 스탭밀(Staff meal)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구현했다.

양식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퓨전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최 셰프의 도전 정신을 반영한 ‘이태원식 부대찌개’, ‘바질어묵탕’ 2종으로 구성됐다.

앞서 프레시지는 최 셰프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IP 유통계약 및 프레시지 명예고문으로 위촉했다. 지속해서 최 셰프의 검증된 맛, 스타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컬리는 셰프들의 대표 메뉴를 큐레이션해 판매 중이다. 양식으로는 ‘최현석의 쵸이닷’ 트러플 크림 뇨끼와 가리비 바질 페스토 파스타, 오세득 셰프의 소고기 가지 솥밥 도시락을 등을 대표적이다. 

중식에서는 정지선 셰프의 마라 마파 두부 덮밥, 유산슬 덮밥, 한식 대표로는 김도윤 셰프가 운영하는 ‘윤서울’의 모듬나물면과 매콤 고사리 비빔면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셰프와 레시피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뜨거워진 미식 열풍에 발맞춰 셰프들과 상품을 지속 개발해 새롭고 맛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