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글로벌 시장 정조준…조현민 성과 나타나나

데일리한국 2024-10-16 07:00:00
 조현민 한진 사장. 사진=한진 제공  조현민 한진 사장. 사진=한진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한진그룹 오너 3세 조현민 사장이 ㈜한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신사업으로 점찍은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647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6.3% 증가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돈다. 

한진의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액은 2조2111억원으로 전년동기(2조588억원)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4억원으로 전년동기(929억원) 대비 7.0% 상승했다. 

회사 측은 “호실적은 글로벌 부분에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진행된 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택배 사업은 조 사장은 2021년 1월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점찍은 신사업이다. 

조 사장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직접 배송에 나서는 등 택배 시장이 점점 치열해지자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직구 물량 증가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았다. 

모든 직구 거래를 포함한 소상공인 택배지원 서비스 '원클릭', 글로벌 소비자사이거래(C2C) 해외직구 플랫폼 ‘훗타운’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를 위해 한진은 과감한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2020년 인천공항 글로벌 유통센터(GDC)를 개장하고 지난해 11월 약 100억원을 투자해 특송통관장 처리 능력을 2배로 확장했다. 통관 속도를 개선해 많은 양의 물류를 확보하고 공간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한진은 GDC를 통해 특송 통관과 풀필먼트(통합 물류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 GDC. 사진=한진 제공 인천공항 GDC. 사진=한진 제공

해외 네트워크 구축도 꾸준히 넓혔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해당 지역으로 통관, 배송 및 풀필먼트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어서다.

한진은 현재까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모로코, 헝가리 등지에 거점을 설립하며 22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42곳으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확장세에 맞춰 이달 초에는 중국 물류기업 AWOT와 이커머스 전문 합자법인 한진 글로벌 익스프레스 선전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중국발 특송 물량을 유치하고, 동남아 및 미주행까지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류 네트워크 강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물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