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에는 나이가 없다… 제일 잘하는 선수가 뛰는게 국대”

스포츠한국 2024-10-16 06:00:00

[용인=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태극마크에는 나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일 잘하는 선수가 뛰는겁니다.”

국가대표 발탁 2년만에 단 2경기로 단숨에 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수가 된 오현규(23). 오현규는 축구대표팀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며 꾸준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로 남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 41분 황인범이 중앙선 중앙 오른쪽에서 오른쪽으로 전방패스를 찔러줬고 설영우가 그대로 박스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진입해 낮은 크로스를 했다. 수비 맞고 굴절돼 뒤로 넘어간 이 크로스를 배준호가 잡았고 배준호가 오른발로 문전에 오세훈에게 내주자 오세훈은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이날 경기 양팀 통틀어 첫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5분만에 실점했다. 오른쪽에서 상대 개인기에 농락당했고 오른쪽 크로스가 올라오자 어떤 수비도 마크하지 못한 아이만 후세인이 일명 '오버헤드킥'으로 멋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4분 교체투입됐던 오현규는 후반 29분 다시 2-1로 앞서는 골을 넣었다. 오현규와 함께 투입된 문선민이 왼쪽 돌파를 한뒤 박스 안 왼쪽 골라인 앞에서 넘어지며 크로스했고 수비에 막혔지만 이재성이 그대로 재차 다시 왼발 컷백 패스를 하자 문전에 있던 오현규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8분 왼쪽에서 이명재가 왼발 크로스를 올리자 이재성이 문전에서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골을 꽂아넣었다.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이브라힘 바예시가 코너킥에서 헤딩골을 넣었지만 더 따라갈 시간이 부족했고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1차전 팔레스타인(홈) 상대 0-0 무승부, 2차전 오만(원정) 3-1 승, 3차전 요르단(원정) 2-0 승, 4차전 이라크(홈) 3-2 승으로 총 10차전까지 진행되는 3차예선에서 3승1무의 호성적으로 40%를 마치게 됐다.

2-1로 리드하는 골을 넣은 오현규는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도 후반 6분 주민규를 대신해 교체투입돼 후반 23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강하게 때린 슈팅으로 A매치 12경기만에 데뷔골을 신고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역시 교체 투입돼 골을 넣어 A매치 2연속 골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A매치 11경기동안 득점이 없었던 오현규. 하지만 이번 10월 A매치를 통해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나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선 오현규는 “2연전을 모두 승리해 기쁘다. 한팀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승리”라며 “항상 경기 준비할 때 자신감은 있다. 솔직히 선발 출전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을 가졌기에 또 골이 가능했다고 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황의조가 개인사로 대표팀 복귀가 어렵고 조규성은 부상으로 올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있다. 주민규-오세훈과 함께 비어있는 원톱 자리를 놓고 오현규는 치열한 경쟁 중이다. 주민규는 9월 오만전에서 득점, 오세훈은 이날 선제골을 넣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런 경쟁에 대해 “대표팀에 오면 만나서 반갑고 함께 공차는 것만으로 행복한 선수들이다. 선의의 경쟁 중이다. 서로 장단점이 있기에 배운다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거라 본다”고 말했다.

배준호, 엄지성 등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 “태극마크에는 나이가 업다. 제일 잘하는 선수가 뛰는게 국가대표”라며 “언제나 경쟁은 있다. 대표팀에 큰 힘이 되도록 소속팀에 가서도 더 발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