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인메탈·伊 레오나르도 전차 개발 합작법인 설립

연합뉴스 2024-10-16 00:01:03

독일 전차(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독일 최대 군수업체 라인메탈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와 손잡고 이탈리아 육군에 전차와 장갑차를 공급하기로 했다.

안사(ANSA),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서명식을 갖고 50대 50의 지분율을 가진 새로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탈리아 육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새로운 주력 전차와 보병전투차량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유럽 등 전 세계의 다른 고객에게도 전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민 파페르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유럽 탱크 생산의 새로운 강자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이탈리아 시장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전투 시스템을 현대화해야 하는 다른 파트너 국가들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친골라니 레오나르도 대표는 "이는 전문화된 공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유럽 방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우리는 국제적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각 나라의 경쟁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로마에 본사를 두고 이탈리아에서 전체 작업의 60%를 수행하게 된다고 두 회사는 전했다.

앞서 레오나르도는 1990년대 중반부터 운용된 이탈리아 육군의 아리에떼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프랑스·독일 합작기업 KNDS와 협상을 벌였으나 지난 6월 최종 결렬됐다. KNDS가 거부했던 이탈리아제 시스템 수용과 현지 작업 요구를 라인메탈이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이탈리아 정부가 200억유로(약 29조9천억원)가 넘는 규모로 라인메탈에서 15년에 걸쳐 링스 장갑차 350대, 판터 전차 2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요국 정부가 급격히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호황을 맞은 유럽 방산업체들에 대규모 합병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