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로 몰린' 염경엽 LG 감독 "심판이 경기 좌지우지하면 안 돼"

연합뉴스 2024-10-16 00:00:56

3회 삼성 디아즈의 '체크 스윙 볼 판정'에 불만 제기

경기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승 1패를 목표로 대구에 도착했던 LG 트윈스가 소득 없이 플레이오프(PO) 1, 2차전을 마쳤다.

5전 3승제의 PO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당한 염경엽 LG 감독은 고민에 휩싸인 채 잠실로 떠났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도 쌓였다.

LG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PO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10으로 패했다.

1차전(4-10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도 '거포 군단' 삼성의 홈런포에 당했다.

LG는 1차전에서 홈런 3개를 내줬고, 2차전에서는 5개를 얻어맞았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내준 건 18번이었고, 이 중 3번(16.7%)만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는 희박한 확률을 뚫어야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2차전이 끝난 뒤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염 감독은 "경기 초반에 쉽게 점수를 내주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며 "이제 홈으로 돌아가니까, 우리 스타일의 야구를 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면 충분히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PO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 구원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했던 손주영은 이날 PO 2차전에는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3자책) 해 패전투수가 됐다.

득점한 신민재 맞이하는 염경엽 감독

"손주영은 잘 던졌다. 1회 (르윈 디아즈의) 빗맞은 안타가 적시타가 되고, 3회 우리 중계 플레이에도 문제가 있었고…"라고 경기를 복기하던 염 감독은 "심판의 체크 스윙 판정도 문제였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LG가 1-2로 뒤진 3회초, 2사 1루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손주영이 슬라이더를 떨어뜨렸다.

디아즈는 배트를 내밀다가 멈췄다. LG 포수 박동원은 '체크 스윙'을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볼'을 선언했다.

염 감독은 '디아즈의 삼진'을 확신했다.

그는 "심판이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경기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심판이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스윙이 아닌 볼 판정을 받은 디아즈는 우익수 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안타를 쳤고, 1루 주자 이성규가 박찬도 3루 베이스 코치의 사인에 따라 홈까지 내달렸다.

LG 야수진의 중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면 홈 승부도 가능했지만, 우익수 홍창기의 높은 송구가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 위를 맞고 튀어나왔다.

공식 기록은 홍창기의 송구 실책에 따른 이성규의 득점이었다.

삼성은 3-1로 달아났고, 이후 홈런포를 쏟아냈다.

염 감독은 "경기 초반(3회) 그렇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 흐름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라고 아쉬워했다.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염 감독은 "3차전 선발은 임찬규"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