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박진만 삼성 감독 "김헌곤이 해결"…구자욱 부상엔 한숨

연합뉴스 2024-10-16 00:00:55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박진만 감독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는 장타력을 앞세운 선 굵은 야구로 플레이오프(PO) 1, 2차전을 연속해서 잡았다.

하지만, PO 1차전 윤정빈, 2차전 김헌곤 기용 등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촘촘하게 짜놓은 계획도 중요한 승리 요인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PO 2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5로 꺾은 뒤 "우리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며 "여기에 김헌곤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완전하게 가져왔다"고 말했다.

PO 1차전에서 LG의 오른손 선발 투수 최원태를 겨냥해 2번 타자 우익수로 좌타자 윤정빈을 투입했던 박 감독은 2차전에는 왼손 선발 손주영을 공략하고자 우타자 김헌곤을 2번 우익수로 썼다.

윤정빈은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고, 김헌곤은 2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박 감독은 LG가 5회말에 오른손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린 뒤에도 김헌곤을 타석에 뒀고, 김헌곤은 5회 2사 1루에서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이 5-1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5회 김헌곤 타석에 사실 대타 투입을 고민했다"며 "김헌곤이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타이밍 잡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믿고 내보냈다. 김헌곤 자신이 해결했다"고 흐뭇해했다.

김헌곤, 2연타석 2점 홈런

6⅔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의 활약도 돋보였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2회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고 자신감을 찾았다"며 "선발 투수가 7회 2사까지 잘 막아줘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원태인이 7회 2사 1, 2루에 몰렸을 때 박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한 타자만 더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며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에 몰리긴 했지만, 원태인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고 설명했다.

7회 2사 만루 위기는 김윤수 카드로 막았다.

김윤수는 '정규시즌 타점 1위'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1차전 7회 2사 1, 2루에서 오스틴을 삼구삼진 처리했던 김윤수는 이날도 오스틴을 구위로 눌렀다.

박 감독은 "김윤수의 구위를 믿고 내보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고통스러워하는 구자욱

홈에서 PO 1, 2차전을 잡은 건 기쁘지만, '공격의 핵' 구자욱이 다쳐 박 감독에게도 큰 고민이 생겼다.

구자욱은 2차전 1회말 도루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

정밀 검사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다.

박 감독은 "3, 4차전에 구자욱이 뛸 수 없을 것 같다. 5차전 출장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며 "이겼지만 흥이 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