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종료' 세종시장 모레 업무복귀…정원박람회 입장 밝힐듯(종합)

연합뉴스 2024-10-16 00:00:43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중단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이송된 최민호 세종시장이 오는 17일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관계자는 15일 "최 시장이 당초 내일(16일) 오전 열리는 간부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출근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하루 더 병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시정 현안이 적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해 업무 복귀를 서둘렀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 시장은 17일 출근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의회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향후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정원도시박람회 대신 정원 인프라를 활용해 시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26년 4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던 정원도시박람회를 1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를 연기할 경우 조직위 구성과 국비 지원 규모 등을 정부와 다시 논의해야 하지만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보다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박람회장 조성을 위한 상징정원 설계 공모, 실시 설계, 공사 기간 등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하면 준비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정상적인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시장이 11일을 박람회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만 최 시장은 중앙공원·호수공원·국립수목원 등을 활용해 세종시를 정원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콘셉트는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종시를 싱가포르처럼 정원 속의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세종시청 앞에 천막을 차려놓고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등 자신의 공약 사업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지만, 시의회는 11일 오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에 따르면 최 시장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13일 오후 퇴원해 자택에 머물며 건강 회복과 함께 향후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