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NASA, 야누스 입자 자기 조립 원리 해석 성공

연합뉴스 2024-10-16 00:00:41

지상에서 국제우주정거장 우주실험 조정 모습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충남대는 응용화학공학과 이창수 교수팀과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이 무중력 상태인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서 이방성 야누스 입자의 자기 조립 연구를 통해 이방성 입자 간 상호작용 및 자기 조립 원리를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서로 반대되는 소수성과 친수성 특성을 가진 야누스 입자는 물에 분산되면 물과 친하지 않은 소수성 부분은 물과의 계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수성 부분끼리 자발적으로 결합하고, 물과 친한 친수성 부분은 물과의 계면을 더욱 넓히려는 방향으로 정렬한다.

지구상에서의 자기 조립은 중력의 영향으로 입자와 형성된 자기 조립체의 침강이 빈번히 발생, 입자의 자발적 운동 특성과 상호작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NASA는 이러한 연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에서 등방성 구형 입자의 자기 조립을 통한 결정구조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1999년 두 가지 결정구조를 형성했던 지구에서의 자기 조립 결과와는 다르게, 우주에서는 단일 형태의 결정구조를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 이후로도 여러 후속 연구가 진행됐지만, 무중력 환경에서 이방성 입자의 운동 및 자기조립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충남대와 NASA 연구팀은 공동 연구에서 화학적·기하학적 이방성의 특성을 갖는 야누스 입자를 개발했다.

서로 반대되는 특성을 활용해 두 특성 비율을 각각 3대 7, 5대 5, 7대 3으로 각각 조정하고 소수성 부분의 형상을 볼록하게 설계, 입자 간 방향성 상호작용의 자유도를 더욱 부가했다.

국제 공동 연구팀은 중력 침강으로 연구가 어려운 지구 환경을 벗어나 무중력 상태인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야누스 입자의 구조를 확인, 야누스 입자 자기 조립의 활발한 움직임을 관찰했다.

본연의 운동성과 연구팀이 설계한 방향성 상호작용을 통해 야누스 입자가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 복잡한 3차원 구조로 자발적으로 조직될 수 있음도 규명했다.

이창수 교수는 "무중력은 야누스 입자가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게 함으로써 중력 침강과 3차원 공간 제한 없이 활발하게 거동·접근·자기 조립할 수 있게 만든다"며 "2010년 NASA와 공동 연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번의 국제우주정거장 내 실험을 한 결과, 독특한 3차원 집합 구조 형성을 관찰하고, 이방성 야누스 입자들의 자기 조립 원리를 해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대 김종민 박사가 제1 저자로, 레야(Reya)박사, 김재성 박사과정생, 이창수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Gravitational and Space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