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전날 '명태균-김여사 카톡' 공개에 우려속 여론주시

연합뉴스 2024-10-16 00:00:31

친윤 "팩트는 국민이 판단"…친한 "선거 앞두고 감당 안 되는 상황"

이준석 "김여사가 '오빠'로 지칭하는 다른 사람 몰라"…김재원 "明, 응분 처벌을"

윤석열 대통령 부부, 싱가포르 동포 오찬 간담회 참석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 여론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부부와 거의 매일 통화했다'는 명 씨의 주장을 즉각 부인하고 김 여사가 메시지에서 지칭한 '오빠'도 윤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이번 사안이 재보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친한계에선 국민이 완전히 납득하긴 어렵지 않겠냐는 반응도 감지된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 금정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와 명 씨의 카톡 대화 내용 공개에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가 요구해 온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중단과 대통령실의 이른바 '김여사 라인' 정리, 제2부속실 부활 등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수도권의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실 해명의 진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문제는 일반 국민이 봤을 때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느낀다는 것"이라며 "재보선 전에 자꾸 김 여사 관련 문제가 터져 나오니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당직자도 "대통령실 해명이 이상하긴 한데 또 단정적으로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없어서 문자 전후 맥락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선거를 앞두고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은 "팩트가 뭔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사실과 별개로 김 여사의 의도가 순수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진 않고, 우리도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 힘을 실어줄 수 없어서 아주 갑갑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 여사와 명 씨의 대화에 거론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대화가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국민의힘 대표였다.

명 씨가 대화에서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하자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한 것이 친오빠를 두고 한 말이었다는 게 대통령실 해명이지만, 이 의원은 김 여사가 '오빠'라고 호칭하는 사람은 윤 대통령 한 사람밖에 모른다고 주장한 셈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명 씨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항의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런 소동을 벌이는 이유가 짐작되기는 하지만 명태균 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썼다.

명 씨는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김재원 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명 씨를 겨냥해 "국민을 상대로 지금 공갈을 치고 있는 것"이라며 "그 강아지는 빨리 철창으로 보내야 된다"고 비난했다.

ge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