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탄 박진만 감독'… 윤정빈 이어 2번 김헌곤 기용도 대성공[초점]

스포츠한국 2024-10-15 21:51:47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박진만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작두를 탄 듯 매서운 감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 2번타자 윤정빈에 이어 2차전 김헌곤 카드까지 적중한 것. 삼성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이기며 한국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

삼성은 15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2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리즈 2승을 먼저 선점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뒀다. 

그야말로 화력으로 LG 마운드를 압도했다. 1차전 홈런 3방으로 10점을 만든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5방을 작렬하며 정규시즌 홈런 1위(185개)팀의 위엄을 뽐냈다. 선발투수 원태인의 눈부신 호투도 있었다.

선수들의 활약뿐 아니라 박진만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1차전에서 3안타를 휘두른 윤정빈을 대신해 2번타자에 김헌곤을 기용했다. 박진만 감독은 “(PO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계획했다. 좌완 선발이 나오면 김헌곤, 전병우의 출전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김헌곤은 박 감독의 기대와 달리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신고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단, 이후 손주영에게 견제사를 당해 더그아웃으로 안타에도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김헌곤. ⓒ연합뉴스 김헌곤. ⓒ연합뉴스

김헌곤은 견제사의 아쉬움을 대포로 날렸다. 삼성이 3-1로 앞서고 있던 5회말 2사 1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유영찬의 가운데 낮은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10m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김헌곤은 7회말 좌완 김유영을 상대로 다시 한번 투런포를 터트리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은 앞서 1차전에서는 2번타자 윤정빈 카드를 꺼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 감독은 윤정빈의 2번타자 기용에 대해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고 출루율이 높다. 중심타자 쪽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그렇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윤정빈은 1차전에서 3안타 3득점으로 제 몫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윤정빈에 이어 김헌곤까지. 박진만 감독의 작두 탄 용병술이 빛나는 플레이오프 1,2차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