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쐐기골-이라크전 리드골’ 오현규, 슈퍼 서브로 홍명보 구하다 [초점]

스포츠한국 2024-10-15 21:57:28

[용인=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경기 모두 교체투입돼 골. 오현규가 슈퍼 서브로써 위기에 홍명보 감독을 구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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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차전 팔레스타인(홈) 상대 0-0 무승부, 2차전 오만(원정) 3-1 승, 3차전 요르단(원정) 2-0 승, 4차전 이라크(홈) 3-2 승으로 총 10차전까지 진행되는 3차예선에서 3승1무의 호성적으로 40%를 마치게 됐다.

전반 41분 황인범이 중앙선 중앙 오른쪽에서 오른쪽으로 전방패스를 찔러줬고 설영우가 그대로 박스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진입해 낮은 크로스를 했다. 수비 맞고 굴절돼 뒤로 넘어간 이 크로스를 배준호가 잡았고 배준호가 오른발로 문전에 오세훈에게 내주자 오세훈은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이날 경기 양팀 통틀어 첫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5분만에 실점했다. 오른쪽에서 상대 개인기에 농락당했고 오른쪽 크로스가 올라오자 어떤 수비도 마크하지 못한 아이만 후세인이 일명 ‘오버헤드킥’으로 멋진 동점골을 넣었다. 후세인은 올 초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골을 넣은 이라크 핵심 공격수인데 설영우나 조유민 등 가까이 있던 어떤 수비도 순간적으로 마크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도 교체로 들어와 A매치 데뷔골을 작렬시켰던 저돌적인 공격수 오현규가 또다시 교체로 일을 냈다. 후반 14분 교체투입됐던 오현규는 후반 29분 다시 2-1로 앞서는 골을 넣은 것. 오현규와 함께 투입된 문선민이 왼쪽 돌파를 한뒤 박스 안 왼쪽 골라인 앞에서 넘어지며 크로스했고 수비에 막혔지만 이재성이 그대로 재차 다시 왼발 컷백 패스를 하자 문전에 있던 오현규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8분 왼쪽에서 이명재가 왼발 크로스를 올리자 이재성이 문전에서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골을 꽂아넣었다.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이브라힘 바예시가 코너킥에서 헤딩골을 넣었지만 더 따라갈 시간이 부족했고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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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로 리드하는 골을 넣은 오현규는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도 후반 6분 주민규를 대신해 교체투입돼 후반 23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강하게 때린 슈팅으로 A매치 12경기만에 데뷔골을 신고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역시 오세훈이 먼저 선발 투입됐고 후반 14분 오현규가 오세훈과 교체되며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됐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전방압박하고 뛰던 오현규는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선민, 이재성이 끝끝내 왼쪽에서 컷백 패스를 해내자 문전에서 지체하지 않고 강렬한 왼발 슈팅으로 이날 경기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지난 A매치 11경기동안 득점이 없었던 오현규. 하지만 이번 10월 A매치에서는 2경기 연속 교체투입됐음에도 모두 골을 넣었다. 요르단전은 원정경기였고 경기흐름상 1-0으로 앞서 있어도 매우 불안했다. 하지만 오현규의 골이 터지며 넉넉하게 앞서가는 분위기가 되며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이번 이라크전은 1-1로 맞서던 상황에서 득점으로 그 가치가 이루 말할데가 없다.

이번 10월 A매치는 대한축구협회나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 매우 중요했다. 이번 10월 A매치를 망치게 되면 곧있을 국감이나 문체부의 감사 최종 발표 때 국민적 여론이 다시한번 들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현규의 두방이 홍명보 감독의 근심걱정을 날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