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오버헤드킥 골 허용… 아시안컵 6골 FW를 노마크 [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2024-10-15 21:58:42

[용인=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라크 입장에서는 환상적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골이었다. 만원 홈관중 앞에서 상대에게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시저스킥) 골을 허용했다.

아시안컵에서 6골이나 넣었던 상대 핵심 공격수를 순간적으로 혼자 내버려둔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골장면 직전부터 상대 개인기에 완전히 농락당한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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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1차전 팔레스타인(홈) 상대 0-0 무승부, 2차전 오만(원정) 3-1 승, 3차전 요르단(원정) 2-0 승, 4차전 이라크(홈) 3-2 승으로 총 10차전까지 진행되는 3차예선에서 3승1무의 호성적으로 40%를 마치게 됐다.

전반 41분 황인범이 중앙선 중앙 오른쪽에서 오른쪽으로 전방패스를 찔러줬고 설영우가 그대로 박스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진입해 낮은 크로스를 했다. 수비 맞고 굴절돼 뒤로 넘어간 이 크로스를 배준호가 잡았고 배준호가 오른발로 문전에 오세훈에게 내주자 오세훈은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이날 경기 양팀 통틀어 첫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5분만에 실점했다. 오른쪽에서 상대 개인기에 농락당했고 오른쪽 크로스가 올라오자 어떤 수비도 마크하지 못한 아이만 후세인이 일명 ‘오버헤드킥’으로 멋진 동점골을 넣었다. 후세인은 올 초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골을 넣은 이라크 핵심 공격수인데 설영우나 조유민 등 가까이 있던 어떤 수비도 순간적으로 마크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도 교체로 들어와 A매치 데뷔골을 작렬시켰던 저돌적인 공격수 오현규가 또다시 교체로 일을 냈다. 후반 14분 교체투입됐던 오현규는 후반 29분 다시 2-1로 앞서는 골을 넣은 것. 오현규와 함께 투입된 문선민이 왼쪽 돌파를 한뒤 박스 안 왼쪽 골라인 앞에서 넘어지며 크로스했고 수비에 막혔지만 이재성이 그대로 재차 다시 왼발 컷백 패스를 하자 문전에 있던 오현규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8분 왼쪽에서 이명재가 왼발 크로스를 올리자 이재성이 문전에서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골을 꽂아넣었다.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6분 이브라힘 바예시가 코너킥에서 헤딩골을 넣었지만 더 따라갈 시간이 부족했고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후반 5분 허용한 동점 실점은 이라크가 잘하기도 했지만 한국이 못한 상황이기도 했다. 오른쪽으로 긴패스가 연결됐을 때 김민재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수비를 했지만 완전히 막지 못했다. 이후 이라크는 드리블 돌파를 할 때 드래그백 개인기를 부리는데 완전히 농락당해 수비가 젖혀졌다. 이후 앞선 선수에게 패스했고 좋은 퍼스트 터치로 크로스 올리기 좋게 흘려놨다. 박스 안 오른쪽에서 암자드 아트완은 곧바로 찍어차는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순간적으로 한국 수비는 최전방 공격수이자 이라크의 주득점원인 후세인을 놓쳤다. 김민재가 아트완을 막고 있으니 남은건 조유민과 설영우인데 두 선수 모두 후세인을 놓쳤고 후세인은 다소 애매할 수 있었던 크로스를 마음껏 몸을 날려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만들었다. 제 아무리 조현우 골키퍼라도 그렇게 앞에서 저런 자세로 슈팅하는걸 막을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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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후세인이 놀라운 운동능력과 골감각으로 대단한 슈팅을 해 골을 넣은건 맞다. 하지만 한국 수비는 아시안컵에서 6골이나 넣은 상대 핵심 공격수를 순간적으로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다. 대륙간대회에서 6골이나 넣는 정도의 공격수가 이런 상황을 놓칠리 없었다.

상대에겐 정말 멋진,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오버헤드킥 골이었고 상대도 잘했지만 한국 수비도 아쉬운 실점이기도 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