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수상소감 생각나는’ 오현규 “동료들 노력에 발만 갖다댔을뿐”[한국-이라크]

스포츠한국 2024-10-15 22:13:23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라크전 결승골을 넣으며 홍명보호 최고 효자가 된 오현규가 영화배우 황정민의 수상 소감을 떠올리게 하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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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B조 1위를 질주했다.

전반 41분 한국이 갚진 선제골을 터뜨리며 먼저 앞서나갔다. 설영우가 오른쪽 높게 올라와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고 문전에 낮은 크로스를 넣은 것을 박스 안 왼쪽의 배준호가 잡아 오른발로 문전에 보냈다. 오세훈이 이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한국에 1-0 리드를 안겼다.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지만 오히려 이라크의 한방에 당했다. 후반 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후세인이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원바운드되며 조현우 골키퍼를 지나 한국 골문 오른쪽에 꽂혀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집념의 공격을 펼친 한국이 결국엔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왼쪽 측면 돌파 후 왼발 낮은 크로스를 보낸 것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하지만 이재성이 다시 공을 잡아 박스 중앙으로 보냈고, 교체로 들어간 공격수 오현규가 왼발로 득점하며 한국에 2-1 리드를 안겼다. 요르단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이었다.

이재성까지 터지며 이라크에 쐐기골을 꽂았다. 후반 38분 왼쪽에서 이명재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이재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득점하며 3-1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5분 술라카에 헤딩 실점을 했지만, 한 골 차를 지키고 3차 예선 3연승을 달리며 B조 단독 1위를 지켰다.

이날 결승골 주인공 오현규는 경기 후 쿠팡플레이를 통해 “준비과정서부터 몸이 좋아서 자신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에 이겼다. 나는 그저 발을 갖다 대기만 했을 뿐”이라며 영화배우 황정민의 “스태프들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을 뿐”이라는 유명한 수상 소감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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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이어 “홍명보 감독님이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시고 명확한 목표를 주신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받든 열심히 뛸 것이다. 평일에 많이 찾아와 기운을 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