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아"… 박진만 감독, '핵심' 구자욱 이탈에 한숨

스포츠한국 2024-10-15 22:34:55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승리에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주축선수 구자욱의 부상 때문이었다.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

삼성은 15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5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 2승을 선점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야말로 화력으로 LG 마운드를 압도했다. 1차전 홈런 3방으로 10점을 만든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5방을 작렬하며 정규시즌 홈런 1위(185개)팀의 위엄을 뽐냈다. 선발투수 원태인의 6.2이닝 1실점 눈부신 호투도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타를 앞세워 초반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김헌곤의 홈런이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계기였다. 김헌곤과 디아즈가 장점인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또 원태인이 2회 위기를 잘 넘기고 나서 자신감이 붙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7회까지 완벽하게 막아줘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주축타자 구자욱의 부상 때문.

구자욱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터트렸다. 이후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구자욱. ⓒ연합뉴스 구자욱.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구자욱은 도루 후 무릎을 잡고 쓰러졌고 곧바로 벤치를 향해 사인을 보냈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체크했으나 다행히 괜찮다는 신호가 나왔다.

그러나 구자욱의 몸상태는 괜찮지 않았다. 2사 후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는데 구자욱은 이때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돌았다.

결국 삼성은 1회말이 끝난 후 구자욱을 교체하고 이성규를 투입했다. 검진 결과는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박진만 감독은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주축 선수인 구자욱이 좌측 내측 인대 쪽에 미세 손상을 입었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3,4차전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일 하루 휴식 후 상황을 봐야 하지만 현 상태로는 3,4차전 출전은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5차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 통증을 많이 느낀다. 하루 지나면 윤곽이 나올 것 같다. 5차전 출전은 미리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고 말을 아꼈다. 

김헌곤. ⓒ연합뉴스 김헌곤. ⓒ연합뉴스

그렇다면 대안은 누구일까. 박 감독은 “외야 쪽에 김헌곤과 윤정빈이 타격감이 괜찮아 두 선수가 구자욱 자리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