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에세이-7]김경혜 수필가 '지우펀 길에 꽃 피다'

데일리한국 2024-10-15 21:05:58
대만 지우펀서 촬영. 사진=작가 제공 대만 지우펀서 촬영. 사진=작가 제공

저만치, 꽃인 줄 알았다. 초록의 이끼와 붉은 꽃의 환상적 조화라니... 설레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이런, 헛웃음이 나왔다. 지난밤 폭죽놀이의 흔적이었다. 흩어진 조각들은 '나는 꽃인 적이 없어요, 나는 처음부터 버려질 종이 쪼가리였어요' 라고 말하는 듯했다. 내가 보고 생각한 것이 다가 아님을 지우펀(九份) 가는 길에서도 맞닥뜨리게 될 줄이야. 

한참을 가다 돌아보며 든 생각. 순간에 타올랐을 아름다운 불꽃. 너, 꽃이었구나. 내 마음의 꽃. 자기만의 색으로 피어나는 우린 모두 다 꽃.

◆김경혜 주요 약력

△서울 출생 △로 등단(2020) △컴퓨터 잡지사 기자 근무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 전공 △수필집 '발칙하고도 외로운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