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우수 콘텐츠 선정 XR 공연 '도채비' 25일 초연

연합뉴스 2024-10-15 18:00:27

XR 공연 '도채비' 포스터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2024 제주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사업 최우수 과제 선정작인 XR(확장현실) 공연 '도채비'가 25일 오후 7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블랙박스 공연장 비인(Be IN)에서 초연된다.

도채비는 '도깨비'를 뜻하는 제주어다.

2023년 혁신 벤처로 선정된 공연·전시 미디어아트 전문기업 '인스피어'가 제작한 이 작품은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각 도에 자리 잡고 사는 도채비 일곱 형제 중 힘과 재주가 좋은 제주의 막내 도채비 이야기다.

병도 주고 약도 주는 익살꾼이라 예부터 제주에서는 도채비를 '영감신'(令監神)으로 모시고 복과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

국가무형문화유산 제주칠머리당굿과 제주큰굿에서 도채비 영감을 만날 수 있으며, 1971년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영감놀이'가 지정돼 명맥을 잇고 있다.

엉뚱하고 천진난만하며 장난을 좋아하는 제주 도채비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태초의 소리에서 제주도 탄생의 순간을 도채비 설화와 함께 판소리와 홀로그램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2부 해녀를 사랑한 도채비에서는 영감놀이의 풍자적 요소를 살리면서 말과 몸짓에 반응하는 빛과 어둠의 미디어파사드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3부 도채비의 달밤에서는 레이저와 비주얼 드럼으로 타악기 퍼포먼스를 펼친다.

인스피어는 흔히 떠올리는 '뿔난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로 일제 강점기에 널리 퍼진 '혹부리 영감' 우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송해인 인스피어 대표는 "전통과 미래의 교차점에서 제주 신화의 지혜를 전하고 싶었다"며 "제주 도채비가 더 많은 분께 사랑받으며 귤과 해녀처럼 제주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공연은 26일과 27일 각각 오후 2시와 7시에도 이어진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dochaebi_jeju)과 홈페이지(https://dochaebi.framer.website/)에서 확인하면 된다.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