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문화·자연·역사를 관광 콘텐츠로…탐라연구센터 건립

연합뉴스 2024-10-15 17:03:48

유·무형유산 체계적 조사·연구…2030년 개관 목표로 400억 투입

천연기념물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제주의 문화, 자연,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국가 연구시설이 2030년께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은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제주에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제주의 유·무형 유산을 조사·연구하는 중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제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누정 건축물이자 건축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보물 관덕정(觀德亭)을 비롯해 100여 건이 국가지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사적 '제주 삼양동 유적'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으로부터 만들어진 여러 용암동굴은 200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정식 명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등재됐다.

국보, 보물 등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가치가 큰 비지정 유산도 약 1천500건에 달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제주의 유·무형유산은 가장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라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센터는 향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산하의 8번째 지방 연구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5년 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에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사전타당성 평가를 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제주 용천동굴'

설계, 착공 등 과정을 모두 완료하면 2030년에 개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센터에는 국가유산 보존·조사 연구를 위한 시설과 수장고를 두고 아카이브 도서관, 전시 공간 등도 마련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약 6년간 추진되는 건립 사업에는 국비 약 4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탐라 역사문화권의 가치를 재발굴하고, 이를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제주의 관광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민생 토론회에서는 ▲ 세계인의 관광 휴양도시 ▲ 탄소 없는 에너지 선도도시 ▲ 의료와 교육이 뒷받침되는 살기 좋은 제주를 주제로 한 여러 안건이 논의됐다.

윤석열 대통령, 제주 민생토론회 발언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