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국감서 '김여사 논문·이재명 헬기 이송' 난타전

연합뉴스 2024-10-15 17:01:35

與 "'헬기 타고 나르샤' 사건…부산 지역의료 거부한 것"

野, 논문 의혹 증인 설민신 교수 불출석에 "추가 고발해야"

답변하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15일 서울대병원, 한경국립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대필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헬기런'이라고 얘기했지만, 제가 볼 때는 '헬기 타고 나르샤' 사건"이라며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을 거부한 것이고, 부산의 지역의료를 거부한 것이다. 부산대병원을 모욕한 서울대병원 측 관계자와 이 대표에게 정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교육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이 대표가 '국가 의전 서열 8위'인 것을 강조하자 "공직자일수록, 의전 서열이 높을수록 지킬 건 지켜야 한다. 일반 시민분이 부산에서 다치면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김 여사 논문 대필 의혹을 받는 한경국립대 설민신 교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것을 두고 질타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김 여사 논문 표절 당사자인 설 교수가 힘이 있다는 것을 국회 출석에 불응하는 것으로 말해주고 있다. 영향력이 크고 상당히 권력에 가깝다는 소문이 났다"고 공세를 폈다.

박 의원은 또 설 교수가 한경대 유학생들의 등록금 일부를 유학 알선 업체에 넘겼다는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박성민 교육부 기조실장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교육위는 해당 유학 알선 업체인 월드에듀피아 최병규 대표를 24일 열리는 교육부 등의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의결했다.

백승아 의원은 "설 교수가 갑자기 수업을 휴강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학교는 정확한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동행명령 집행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며 같은 당 소속 김영호 위원장에게 추가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위는 지난 11일 설 교수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하는 안건을 상정해 단독 처리한 바 있다.

한편 여야는 서울의대의 의대생 휴학 신청 승인을 두고도 충돌했다. 여당 의원들은 서울대 총장이 아니라 의대 학장의 결재만으로 휴학이 승인된 것을 문제 삼았고, 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한 교육부 감사가 대학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