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국감서 'TBS 출연기관 해제·YTN 민영화' 충돌

연합뉴스 2024-10-15 17:01:24

"민주당에 부역" "정권이 강탈"…고성 다툼에 국감 중단되기도

野 "방통위 법꾸라지 행태"…김태규 "부적절 표현 자제해달라"

답변하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5일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 YTN 민영화를 두고 서로 정반대의 평가를 하면서 충돌했다.

야당은 앞서 TBS와 YTN 사안만 별도로 질의하기로 하는 국정감사 계획서를 의결했고, 이 일정에 따라 이날 국감이 진행됐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직무 정지로 방통위 기능이 마비돼 TBS의 민간 자금 유치를 위한 정관 변경이 안 되고 있다면서 "그간 민주당 편에서 부역해오던 TBS가 토사구팽이 되고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에 "TBS가 민주당에 부역한 적도 없지만 민주당이 일본 제국주의인가"라고 반박했고, 여당 의원들은 "야당은 더 심한 말도 썼다"고 맞서며 승강이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TBS의 몰락은 언론인을 가장해 각종 루머를 만들어내고 민주당, 문재인 정부,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방송을 한 '김어준의 혀'에서 시작됐다"며 "TBS가 이런 김씨에게 지급한 금액이 총 23억원"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질의하는 의원들

YTN 기자 출신인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YTN 최대주주가 한전KDN·한국마사회에서 유진그룹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1단계, 대주주 목 비틀기'와 '2단계, 장물 처분'으로 비유했다.

노 의원은 "작년 국감에서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대표가 모두 YTN 지분을 매각하기보다 보유하는 게 낫다고 본다는 취지로 답변했었는데 윤석열 정부가 목을 비틀어서 매각시킨 것"이라며 "이게 장물이 아니고 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강탈이라는 것은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수단을 쓰는 것인데 어떻게 YTN 매각이 강탈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이래서 노 의원을 국정감사법에 따라 오늘 회의에서 제척해야 하지 않느냐고 우려한 것"이라고 말하자 노 의원은 "할 수 있으면 제척하라"고 받아쳤고, 양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다투다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과 야당 의원들 사이에 설전도 오갔다.

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2인 체제' 방통위에서 의결된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언론장악 기술자들의 법꾸라지(법+미꾸라지) 행태"라고 부르자 김 직무대행은 "용어 표현이 굉장히 부적절하다. 법꾸라지 같은 표현은 수긍하기 힘들다"고 항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야당 간사로서 위원장석에 앉은 민주당 김현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내가 사과하려면 황 의원의 그런 표현도 앞으로 자제한다고 약속해줘야 한다"며 거부했다.

이에 김 의원이 "입 닫으라"고 제지하자 김 직무대행은 "입을 닫다니, 어디 그렇게 표현하느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hy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