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두산에너빌리티 풍력사업 새 돌파구로 '급부상'

데일리한국 2024-10-15 16:46:12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멘스가메사에 15MW 해상풍력터빈용 나셀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의 풍력터빈 공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멘스가메사에 15MW 해상풍력터빈용 나셀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의 풍력터빈 공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울산반딧불이 프로젝트가 두산에너빌리티 풍력사업부문의 새로운 출구가 되고 있다. 아직 선정시장 입찰, 투자금액 확정 등 갈 길이 멀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부품 공급 협약으로 풍력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5일 750MW급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인 울산반딧불이 프로젝트 사업 개발사인 에퀴노르, 풍력터빈 공급사인 지멘스가메사와 3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지멘스가메사가 에퀴노르에 공급키로 한 15MW급 해상풍력터빈의 일부인 나셀을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나셀은 풍력터빈의 각종 기계 부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해상풍력용 나셀은 바다의 습기와 염분까지 차단해야 해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울산반딧불이 프로젝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는 울산반딧불이 프로젝트의 환경영향평가를 지난 8월 완료하고, 이달 초 한국전력과 6GW 송전망 이용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전력공급단가를 확정하고, 이에 따른 에퀴노르의 투자금액을 결정하는 과정을 남겨 두고 있다.

에퀴노르 관계자에 따르면 전력공급단가를 결정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이 진행하는 선정시장에 입찰할 계획이다. 다만 선정시장 입찰을 올해 말 진행할지, 내년 초 진행할 지 정확한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투자금액은 전력공급가격이 결정된 후 산출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멘스가메사와의 나셀 공급협약에 희망을 품는 이유는 15MW 해상풍력터빈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3.3MW, 5.5MW, 8MW 풍력터빈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10MW급 풍력터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협약을 맺은 상태다.

이에 반해 글로벌 해상풍력터빈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15MW로, 베스타스 등 선두주자들은 20MW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국제 경쟁력에 의구심을 갖게하는 이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지멘스가메사와의 협약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풍력터빈 외장재인 나셀에서 출발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15MW급 해상풍력터빈을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멘스가메사와는 2022년 6월 국내 해상풍력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을, 2023년 2월 파트너십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에서 손승우 파워서비스 BG장(가운데), 지멘스가메사 마크 베커 해상풍력 부문 대표(왼쪽), 에퀴노르 잉군 스베고르덴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이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에서 손승우 파워서비스 BG장(가운데), 지멘스가메사 마크 베커 해상풍력 부문 대표(왼쪽), 에퀴노르 잉군 스베고르덴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이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