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로 1조 이상 유입...기업대출 확대·혁신 투자 플랫폼 집중"

데일리한국 2024-10-15 15:30:25
15일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15일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상장하게 돼 기쁘다.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기업대출,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관리 및 기술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케이뱅크 코스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했다. 비씨카드가 최대주주이며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사들과 GS리테일, KG이니시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주주로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만큼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를 비롯해 한도 없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서비스인 '챌린지박스' 등 다양한 혁신 금융상품을 선보여 왔다.

다만 케이뱅크는 2호, 3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달리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출범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최우형 은행장은 "초기 고난과 역경이 있었는데 정도경영을 하면서 돌파해 왔으며 매년 꾸준히 혁신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어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케이뱅크는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은 1204만명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4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중 여수신 성장률 1위로 올 상반기말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이 각각 약 22조원, 16조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실적 면에서도 2021년 첫 흑자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인 누적 338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성장세의 주요인으로 금리 경쟁력과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을 꼽았다. 회사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적금 금리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76.8%. 예금 증가율은 70.0%를 기록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은행 앱 사용자 만족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회사는 이번 코스피 상장을 발판 삼아 기존 여수신 사업인 코어뱅킹과 함께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리테일의 경우 고객기반 강화를 통한 저원가성 수신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 예금과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 은행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대출의 경우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단기적으로는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해 상품 종류를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법인 소기업과 중기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혁신 투자 허브'를 내세우며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당초 케이뱅크 성장에 업비트와의 제휴가 큰 도움이 됐던 만큼 이를 더 발전시켜 각 산업 부문의 선도 사업자와 제휴해 투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주식, 채권, 금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 뿐만 아니라 명품,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체투자 영역까지 아우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형 은행장은 "혁신 투자 허브의 경우 1단계 개발을 완료했으며 향후 커뮤니티와 AI 기반 투자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케이뱅크의 성장에 업비트와의 제휴가 크게 영향을 미친 만큼 두 기업의 향후 관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내년 말까지인 계약이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 은행장은 "최근 양사와 BC카드까지 3사가 모여 연계 카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계약과 상관없이 상호 협력의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른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이 기존 연 0.1%에서 2.1%로 크게 오른 것에 대해서는 "현재 전체 수신 규모 20조원 중 업비트의 예치금은 3조원 수준"이라며 "다른 비즈니스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은행장은 "전체 예금 대비 업비트의 예치금 비중은 2021년말 53%에서 올해 6월 17%로 의존도가 낮아졌다"며 독자생존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 수는 8200만주로 절반이 신주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9500~1만2000원으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공모자금과 더불어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 상장에 따라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를 거두게 된다.

케이뱅크는 16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18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오는 21~22일이며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