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9월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폭 축소

연합뉴스 2024-10-15 15:00:25

지방은 하락폭 줄어…전월세 시장도 상승폭 축소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 거래가 줄면서 전국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 폭은 전달(0.24%)에 비해 줄었다.

지난 8월 0.83% 오르며 5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서울의 경우 9월 상승 폭이 0.54%로 줄었다. 수도권의 상승 폭 역시 0.53%에서 0.39%로 감소했다.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지방은 하락 폭이 -0.04%에서 -0.03%로 다소 줄어들었다.

서울의 경우 대출 규제와 추석 연휴 등으로 매수 문의가 줄며 거래가 둔화한 가운데 단기 급상승했던 단지를 중심으로 피로감이 확산하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경기(0.33%) 지역은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성남 분당구와 하남 위주로, 인천(0.21%)은 서·동·중구와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부동산원은 덧붙였다.

주택유형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9월 서울 지역 집값 상승률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의 상승 폭이 0.79%로 8월(1.27%)에 비해 줄긴 했지만, 모든 주택 유형 가운데 가장 컸다.

연립·다세대 주택(빌라)의 상승 폭도 8월 0.23%에서 9월 0.20%로 다소 줄었고, 단독·다가구 주택은 0.24%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1.16%), 강남구(1.07%), 성동구(0.91%), 송파구(0.89%), 용산구(0.72%), 마포구(0.70%), 광진구(0.65%), 영등포구(0.61%)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월세시장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19%로 8월(0.22%)에 비해 낮아졌다.

수도권(0.46%→0.40%)과 서울(0.52%→0.40%)은 상승 폭이 축소됐고, 지방(-0.02%→-0.02%)은 하락 폭을 유지했다.

서울의 경우 학군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 상승 피로감에 따라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상승 폭은 줄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주택유형별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9월 전국 주택 월세 상승률은 0.11%로 8월(0.12%)보다 다소 낮아졌다.

수도권(0.24%→0.22%)과 서울(0.24%→0.23%)은 상승 폭이 줄었고, 지방(0.00%→0.01%)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서울 지역 월세 상승률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0.32%→0.30%)와 단독·다가구 주택(0.14%→0.12%)은 상승 폭이 줄었지만, 다세대·연립(0.14%→0.15%)은 상승 폭이 다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유형별 월세가격지수 변동률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