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9월 수입물가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하며 물가 안정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환율이 치솟고 있어 수입물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입물가 등락률 ⓒ한국은행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2.2%, 전년동월대비 3.3% 각각 하락했다.
지난 8월 전월 대비 3.5% 하락했던 수입물가는 이로써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은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유 등 광산품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 9월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73.52달러로, 전월(77.60달러) 대비 5.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중반의 고환율이 지속되던 8월(1354.15달러)에 비해 9월에는 월 평균 달러당 1334.82원으로 한 달 새 1.4% 낮아졌다.
이에 전월 대비 기준 원유(-6.6%)를 중심으로 광산품이 4.0% 하락해 원재료가 3.4% 떨어졌고, 중간재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5%), 석탄및석유제품(-3.7%) 등이 내리며 2.1%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전월대비 각각 0.8% 및 0.7% 내렸다.
계약 당시 결제통화를 기준으로 작성해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9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4.0% 하락했다.
수입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선행지표다. 체감물가가 어느 때보다 높은 현 시점에서 물가 안정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종가 기준 지난달 30일 달러당 1320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달러당 1350원을 넘어선 뒤, 15일 현재(오후 1시30분 기준) 1360원(1363원)을 돌파했다.
한편, 9월 수출물가도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월대비 2.3% 떨어졌다.
공산품이 전월대비 기준 석탄및석유제품(-7.80%), 화학제품(-2.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 하락하며 2.3% 내렸다. 반면에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02%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9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5% 상승했다.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금액을 제외한 무역지수인 9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5.7%), 석탄및석유제품(9.7%)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0% 올랐다.
9월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7%), 기계및장비(24.0%)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올랐다.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전년동월대비 –0.4%)은 하락하고 수출가격(1.0%)은 상승해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9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3.9%)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1.4%)가 모두 상승해 전년동월대비 5.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