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챗] 케이뱅크 "확보한 자금으로 중소기업대출 시장 진출"(종합)

연합뉴스 2024-10-15 14:00:29

최우형 "새로운 성장 기반"…비대면 영업 한계 극복·연체율 관리는 과제

업비트 리스크 지적에…"의존도 낮아졌고 다른 사업 통해 극복 가능"

공모 희망가 9천500원∼1만2천원…30일 코스피 상장

케이뱅크 사업 계획과 비전 발표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은 15일 상장 이후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기업금융을 내세우며 중소기업 대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최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으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은 올해 출시한 사장님 담보대출 재원으로 주로 쓰고, 플랫폼 비즈니스에 필요한 첨단기술 투자에도 사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 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 수신 ▲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 플랫폼 등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중소기업 대출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중심 영업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여신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의 수신·여신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21조8천530억원, 15조6천751억원으로, 예대율(대출금/예수금)은 71.7% 정도다.

예대 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은행업 특성상 너무 낮은 예대율은 수익성에 부담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비대면 영업이 쉽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통상 공단 등에서 상주하는 은행 지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비대면 수요가 크지 않은 탓에 대면 영업을 하지 않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로 분류되는 만큼, 연체율 관리도 과제다.

특히 케이뱅크는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같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높은 편이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이 은행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중·저신용대출 연체액/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내내 3%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말에는 분기말 부실채권 관리 덕에 3.31%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5월(4.01%)에는 작년에 이어 다시 4%대까지 뛴 바 있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323410]와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연체율이 1∼2%대였다.

최 행장은 "신용평가 모델 등에 조금 미숙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작년 말부터 신용평가모델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자산건전성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했다.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

케이뱅크 수익성의 주요 리스크로는 업비트 의존도도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가상자산 거래 목적 수신은 단기 자금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오른 것도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총 예금 중 업비트 예금 비율은 지난 2021년 말 5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까지 낮아졌다.

최 행장은 "지금은 저희 전체 수신 규모가 약 22조인데 업비트의 평균 예치금 규모는 3조2천억원 정도"라며 "이자율이 조금 올랐지만, 다른 사업을 통해 감당할 수 있고, 업비트와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역시 "예치금이 3조2천억원 정도인데 이자가 2%p 올랐으니 연간으로 보면 600억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부터 법이 시행됐으니 올해 영향은 300억원 정도인데,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 내년 기대하는 성장만 4∼5조원 정도"라며 "업비트 효과를 상쇄하고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행장은 업비트와의 거래 중단시 뱅크런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자원으로는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완전한 별도의 펀드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사업 계획과 비전

케이뱅크에 따르면 공모 규모는 총 8천200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9천500∼1만2천원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 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21∼22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케이뱅크 측은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과거 유상증자 자금까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으면,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경영진으로서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