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동서, 대구 현장서 중대재해 발생…1천여 세대 정전 사태까지

스포츠한국 2024-10-15 13:35:35
아이에스동서 CI 아이에스동서 CI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시공하는 대구 소재 재개발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가 감전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고압선이 끊기며 현장 인근에 1000여 세대가 3시간 이상 정전되어 불편을 겪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아이에스동서의 무책임하고 미흡한 현장관리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경 대구 남구 서봉덕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감전사했다.

사고는 건물 외벽에 철물을 이용한 가설구조물(외줄비계)을 설치하던 중 4미터 높이의 비계가 고압 전선관에 접촉돼 재해자가 감전됐고, 4층 높이(약 12미터)에서 추락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사고로 고압선이 끊기며 현장 인근인 대구 남구 봉덕동 일대 약 1000세대가 정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남구청 관계자는 “현재 한전에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현장 인근에서 시공사가 주민들 대상으로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정전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한전에서 복구하는 시간 정도 소요됐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시공사의 관리부실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고는 작업계획서가 엉망으로 작성됐을 확률이 높다”며 “현장 관리자가 있었고, 작업계획서 검토를 제대로 했다면 고압전류가 흐르는 곳에서 아무런 방비 없이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압선이 인접한 상태에서 작업할 경우 방호시설을 미리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추락을 했다는 건 4미터 높이의 고소 작업을 하면서 안전고리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2년 안전총괄책임자를 선임하고 안전보건 조직 개편을 통해 안전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중대재해 발생 건수는 ‘0’이다. 올해 들어서는 남병옥 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안전보건 조직에 힘을 실었다.

다만 현장 내 사망 사고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이에스동서 이천지점에서 배관 연장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1명이 사망했고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무책임한 기업의 부실한 현장 관리로 인해 근로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여기에 인근 주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이라며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확실히 조사해 기업이 제대로 된 보상을 하도록 해야 이런 사고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며 “정전은 3~4시간 정도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및 대구서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는 해당 현장에 해체공사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조사를 통해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가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