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무인기 北주장' 정부 NCND에 "무책임"→"이해하는 측면"

연합뉴스 2024-10-15 13:00:29

'국가안보점검위' 첫 회의서 태도 변화…"남북 소통이 상황 안전에 도움"

"어느 쪽이 '했다, 안했다'보다 진중한 접근 태도 유지해야"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 1차 회의 주재하는 박지원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북한의 '남한 무인기 침투' 주장에 군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어 현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부승찬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발표된 민주당의 입장은 기존의 메시지와는 사뭇 결이 달라 주목된다.

앞서 한민수 대변인은 지난 12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무책임하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주장에 정부가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안보상황점검위 회의 이후 민감한 국면일수록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기조의 입장을 내놨다.

지난 11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북한의 주장에 대한 진위를 묻는 의원들의 말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가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한 것은 신중한 대응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선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 장관의 대응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도 없지 않지만, 어느 쪽이 '했다', '안 했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진중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는 아직 판단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유엔사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니 이를 통해 남북 간 소통이 있다면 상황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박 의원은 "현재 상황을 냉각시키는 게 더 중요한 만큼 좀 더 지켜보고 우리 할 일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1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방관자일 수 없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마땅히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