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웃게 한’ 손주영, 위기의 LG 구할 수 있을까[PO3 프리뷰]

스포츠한국 2024-10-15 12:00:00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취소되자 그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보였다. 선발투수를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25)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 과연 손주영은 결과로도 염경엽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까.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 ⓒ연합뉴스

LG는 14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2차전을 갖는다.

애초 플레이오프 2차전은 14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구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짐에 따라 2차전은 15일로 우천 순연됐다.

LG로서는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wiz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이러한 여파 탓인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는 다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우천 취소가 발표된 이후 인터뷰에서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큰 힘이 되는 비"라며 웃음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이번 우천 취소는 LG에 단순한 휴식 그 이상의 의미다. 준PO에서 난공불락의 모습을 보여준 손주영 때문이다.

손주영은 올해 28경기에 나와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LG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특히 그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5.1이닝 무실점, 5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LG의 플레이오프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손주영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반한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손주영을 고려했다. 하지만 2일 휴식 후 등판은 어렵다는 트레이닝파트의 소견에 따라 손주영의 등판 순서를 뒤로 미뤘다. 대신 LG는 엔스를 2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비로 인해 추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면서 LG는 엔스가 아닌 손주영을 2차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쉼 없이 달려온 엔스 역시 최소 6일 휴식을 보장받게 됐다.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 3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1.04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삼성 타자 중 손주영의 공을 제대로 공략한 선수는 김지찬(5타수 2안타), 강민호(9타수 4안타), 전병우(2타수 1안타 2사사구)가 유일했다. 3일 휴식 후 등판인 만큼 체력적인 변수가 있지만 기록은 손주영에게 웃어주고 있다.

LG는 1차전을 패하면서 KS 진출 확률 75.8(33번 중 25번)%을 삼성에 내줬다. 과연 손주영은 다시 한번 위기의 LG를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