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도둑 찾았는데..."미군이라 처벌 어려워, 오히려 해코지 할까 불안"

데일리한국 2024-10-15 12:21:34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햄버거를 훔친 범인을 찾은 한 햄버거 가게 업주가 상대가 미군이라는 이유로 처벌은커녕 해코지 당할까봐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기도 평택의 미군 부대 근처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의 제보를 보도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CCTV를 보면 매장 한쪽에 단체 주문 햄버거가 박스채 놓여 있고, 바로 옆에 포대기에 싼 아이를 안고 있는 외국인 남성이 앉아있다. 남성은 옆에 놓인 햄버거를 보더니 연달아 2개를 슬쩍 집어 아이 포대기 안에 넣고, 아내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이 음식을 수령하자 그대로 함께 자리를 떴다.

이후 우리나라 군인들이 주문한 햄버거를 가져가는 과정에서 햄버거가 모자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CCTV를 확인한 제보자는 절도범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절도한 외국인은 과거 '밀크셰이크가 신선하지 않다'며 재조리를 요구하거나, '햄버거 소스를 따로 달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날 찾아와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CCTV 등 자료를 경찰에게 건네며 외국인 일행을 신고했고, 며칠 후 경찰로 부터 이들이 '미군'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제보자에게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 때문에 조사가 어렵고, 검찰이 재판을 포기할 수 있다”며 “범인을 만나도 괜히 자극하지 마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장사하는 한 (범인을) 안 마주칠 수밖에 없다. (신고한 사실을 알고) 해코지하거나 처벌 안 받는다는 걸 알고 이상한 짓을 할까봐 너무 겁이 난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