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뜻 따라 2000년부터 제작…누적 부수 96만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한화그룹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2025년 점자달력'을 4만부 제작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내년 점자달력은 자폐인의 재능 재활을 돕는 사회적기업 '오티스타'와 특별한 협업을 거친 12개 미술 작품이 매달 소개되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 점자달력 접수는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는 한화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시각장애인 개인은 한화 점자달력 사무국에 신청하면 된다.

점자달력 제작·배포는 올해로 25년째 이어진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지난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 따라 시작됐다.

첫해에는 5천부를 제작, 배포했으며 시각장애인들의 호응에 따라 매년 수량도 증가해 누적 제작 부수는 96만부에 달한다.

한화 점자달력은 일반 달력에 점자를 추가해 점자와 일반 글자가 함께 표기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또 시각장애 정도에 상관없이 모든 시각장애인이 달력을 활용할 수 있게 달력 숫자 크기와 농도를 보완하고 음력 날짜와 절기, 기념일 등을 점자로 별도 표기했다.

점자 가독성을 높이고 제작 과정에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점자 출판·인쇄 전문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점자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협업과 상생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