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지분 5.34% 확보…주총 표대결 등 2라운드

뷰어스 2024-10-15 12:00:19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사진=연합)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 이상을 추가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MBK·영풍 연합이나 최 회장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앞으로 지분 추가 매입 경쟁과 주주총회 표 대결 등 갈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영풍 측에 따르면 MBK·영풍 연합은 이날 마감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 5.34%(110만5163주)를 확보했다. 이에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증가했다.

고려아연 측이 앞으로 자사주를 공개매수해 이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기 때문에 남은 유통 주식인 약 15%가 소각된다면 MBK·영풍 연합의 지분은 의결권 기준 48%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려아연 주총에서 경영권을 두고 벌이는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영풍 측은 전날 공개매수 마감 후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에 대해 앞서 제시한 목표치인 7%에 미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MBK·영풍은 그간 지분 7%를 확보를 목표했다.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까지 포함해 34% 수준을 확보해 향후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보면서 주총 표 대결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정밀의 경영권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MBK·영풍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통해 830주 확보에 그쳤다. 영풍정밀은 현재 영풍 측이 5.71%, 최 회장 측 일가가 35.45%를 각각 보유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MBK·영풍 연합은 이사회 장악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에 나서고 있다. 상법상 의결 정족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생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가처분신청 등 법적 공방까지 진행해 장기전으로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