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팁스 운영사 지역 편중 심각…전남은 1곳뿐

데일리한국 2024-10-15 10:43:30
권향엽 의원

[광양(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팁스 운영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향엽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팁스 (TIPS) 사업이 시작된 2013년부터 올해 9 월까지 총 123개의 운영사 중 69.9%(86개사 ) 가 수도권 , 30.1%(32개사 )가 비수도권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만 73개 (59.3%) 의 운영사가 몰려있으며 경기 8곳 , 인천 5곳이 선정되어 운영 중이다. 반면 전남을 비롯해 세종·충북·울산·제주는 각각 1곳에 불과했다.

팁스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민간 투자사인 팁스 운영사가 창업기업에 먼저 투자하면 추천과 심사를 거쳐 정부가 R&D 자금 등을 연계해 지원한다. 팁스에 선정된 창업기업은 민간투자 1억원, R&D 정부출연금 5억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러한 팁스 운영사의 창업기업 추천 및 투자 실적 역시 수도권 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9 월 기준 전국 팁스 운영사가 보유한 창업기업 추천권은 4019건인데 이 중 서울 지역 팁스 운영사가 가진 추천권은 2353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전남 지역 팁스 운영사의 추천권은 단 4건으로 전국 최하위이다. 이어 제주 11건, 전북 12건, 세종 37건이었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업도시인 울산도 23 건에 불과했다.

권향엽 의원은 “비수도권이라고 해서 운영사의 투자역량이나 창업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 비수도권의 창업기업 팁스 선정률을 비교하면 수도권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

실제로 전남 지역의 팁스 선정률은 100%에 달했으며 충북 95.9%, 충남 94.9%, 울산 94.4% 등으로 서울 (85.7%)·경기 (89.8%)·인천 (92.3%) 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팁스 운영사 수는 적을지라도 이들이 발굴한 창업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한 기업들이라는 것이 권 의원의 분석이다.

권향엽 의원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남 소재 창업기업은 2,854 개이며 이 중 기술기반업종은 349곳이 있다”며 “그러나 2013년 팁스 프로그램 시행 이후 10년이 넘도록 전남의 팁스 선정 기업은 단 1곳뿐”이라고 지적했다 .

이어 권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창업지원계획 (2021~2023)에 따라 비수도권의 팁스 운영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역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 각 지역의 산업 지형과 벤처투자 생태계를 고려한 팁스 운영사 및 창업기업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