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모터쇼 개막...中 공세에 유럽도 신차 대거 공개

데일리한국 2024-10-15 10:52:19
14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파리모터쇼에서 루카 드 메오 르노 CEO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14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파리모터쇼에서 루카 드 메오 르노 CEO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4 파리모터쇼가 14일(현지시간)을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 일정에 돌입했다. 유럽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와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다양한 선택지로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파리모터쇼는 지난 1898년 파리 시내 튀러리 공원에서 열린 ‘파리오토살롱’을 시작으로 1976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14~20일 프랑스 파리 남부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다. 유럽, 중국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대거 참여해 위축된 모터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르노 트윙고 콘셉트.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르노 트윙고 콘셉트.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파리모터쇼 주최 업체인 AMC프로모션에 따르면 프랑스 업체 르노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5000㎡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관을 차렸다. 스텔란티스 산하 푸조도 르노 못지않은 부스를 꾸렸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도 파리를 찾았다. 미국 테슬라도 6년 만에 모터쇼 참가를 결정했다. 한국업체 중에선 기아와 현대모비스가 모터쇼 현장을 찾았다.

유럽연합(EU)의 징벌적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파리모터쇼에 참가했다. EU는 지난 4일(현지시간) 회원국 표결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향후 5년간 최대 35.3%포인트에 달하는 '확정'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EU의 이러한 결정에 굴하지 않고 동종 업체 GAC, 사이펑, 리프모터 등과 함께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차 알리기에 나섰다.

르노 4 E-테크.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르노 4 E-테크.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르노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르노 4 E-테크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르노 4 E-테크 크로스오버는 1960년대 출시된 르노 4 해치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모터·배터리에 수소탱크를 단 친환경 콘셉트 엠블렘 크로스오버도 전시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50km지만, 수소탱크 충전시간은 5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라스트마일 전기 밴 에스타페트 콘셉트와 1970년대 모델을 재해석한 전기 콘셉트도 공개했다.

알핀 A390 베타.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알핀 A390 베타.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은 전기 SUV 콘셉트카 A390 베타를 전시했다. A390 베타는 올해 생산에 들어간 르노 전기 SUV 세닉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출시 시점은 내년이다. 르노 5를 기반으로 한 A290과 수소로 구동하는 스포츠 레이싱 콘셉트 알펜글로우도 전시장을 찾았다.

푸조 E-5008.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푸조 E-5008.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푸조는 전기 SUV E-3008과 E-5008의 롱레인지 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E-3008과 E-5008 롱레인지 버전은 96.9㎾h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700㎞와 668㎞다. 160㎾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 소요된다. 모터 출력은 두 차 모두 230마력으로 준수하다.

E-408, E-308, E-208, E-2008도 선보였다. 이 중 E-408은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로, 뛰어난 효율성을 갖춘 전기차라고 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BMW 노이어클라쎄X 콘셉트.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BMW 노이어클라쎄X 콘셉트.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BMW는 두 대의 전기 콘셉트카를 전면 배치했다. 자회사 미니의 경우 첫 전기 전용 모델 에이스맨을 전시했다. 소형 전기 SUV인 에이스맨은 쿠퍼 EV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중국 장쑤성 장자강 공장에서 생산되고, 2026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공장에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BMW코리아 측은 "국내에는 내년쯤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폭스바겐 타이론.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폭스바겐 타이론.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대체하는 신형 SUV 타이론을 공개했다. 타이론은 5·7인승으로 나오고, 기아 쏘렌토 등과 경쟁한다. 세계적인 하이브리드차 수요 강세를 의식해 전기모드로 최장 100㎞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으로 엔진 라인업을 꾸렸다.

아우디 A6 e-트론.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아우디 A6 e-트론.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아우디는 전기 세단 A6 e-트론을 무대 중앙에 올렸다. 새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차로, 1회 충전으로 최장 756㎞ 달릴 수 있다. 신형 Q5와 A5도 출품했다. Q5의 경우 새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적용한 첫 차다.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신형 A5는 기존 A4와 A5를 통합한 차다. 두 신차는 이르면 내년 국내 출시가 거론된다.

기아 유럽형 EV3.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기아 유럽형 EV3.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지향하는 전기 SUV EV3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고성능 모터와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후륜 3세대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 및 전륜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쾌적한 승차감과 뛰어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첨단 사양도 대거 집어넣었다. 유럽 시장에는 올 연말 출시될 예정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2025 유럽 올해의 차' 1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는 모델 S·3·X·Y와 사이버트럭 등 전 제품을 전시하고, 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대화형 디스플레이도 공개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 Y의 상품성 개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전언이다.

BYD는 테슬라 모델 Y를 겨냥한 신형 전기 SUV 실리온 7을 선보였다. BYD 최신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실리온 7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600㎞가 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하고, 500㎾에 이르는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모터 출력은 최고 523마력, 0→100㎞ 도달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리프모터는 전기 SUV B10과 도심형 전기차 T03을 전시했다. 이 중 T03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265㎞의 보급형 전기차다. 리프모터 관계자는 "향후 3년 동안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