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에 올해 장기이식 23% 줄어…췌장이식 56% 감소

연합뉴스 2024-10-15 10:00:38

전진숙 "중증·응급환자 방치…의정갈등 해결 물꼬 터야"

진료 지연 안내문 놓인 응급의료센터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장기이식 수술 건수도 작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8월 신장·간장·췌장·심장·폐 등 5대 장기이식 건수는 835건으로, 작년 동기(1천82건)보다 22.8% 감소했다.

장기별로는 췌장 이식은 작년 2∼8월 16건 실시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건밖에 이뤄지지 않아 56.3% 감소했다.

심장 이식은 151건에서 109건으로 27.8%, 신장 523건에서 398건으로 23.9%, 간장 257건에서 210건으로 18.3%, 폐 135건에서 111건으로 17.8% 각각 줄었다.

올해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한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5곳의 장기이식 건수도 대폭 줄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건수는 작년 2∼8월 12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83건으로 35.2% 감소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22건에서 80건으로 34.4%, 삼성서울병원은 82건에서 81건으로 1.2%, 서울대병원은 81건에서 70건으로 13.4%, 양산부산대병원은 67건에서 43건으로 35.8% 각각 줄었다.

올해 장기기증에 동의한 뇌사자도 작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뇌사환자 가족에게 장기기증을 설득할 의료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올해 2∼8월 장기기증에 동의한 뇌사자는 24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07명)보다 19.9% 감소했다.

전진숙 의원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중증·응급 상황의 환자들이 의료공백으로 적기에 장기이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공식 사과와 책임자 경질로 의정 갈등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이식 현황

di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