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대신 '현수'가 쳤다… '한국 국대 출신' 에드먼, 다저스 '미친 선수'로 등장

스포츠한국 2024-10-15 08:50:15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공격력이 떨어지는 대신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토미 현수 에드먼이 팀의 4안타 중 3안타를 책임졌다. 멀티타점까지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타격에서도 ‘미친 선수’로 등장하고 있는 에드먼이다.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전4선승제) 2차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3–7로 졌다.

이로써 다저스와 메츠는 NLCS 1승1패를 기록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 ⓒ연합뉴스 AFP 토미 현수 에드먼. ⓒ연합뉴스 AFP

이날 다저스는 불펜데이를 펼쳤지만 메츠의 타선을 감당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랜던 낵이 2회초 마크 비엔토스에게 그랜드슬램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타선도 부진했다. 특히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침묵이 뼈아팠다. 더불어 이날 다저스의 1번부터 5번타순은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상대 선발투수 션 머나야부터 이어지는 필승조들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그런데 6번타자로 나선 에드먼은 펄펄 날았다. 에드먼은 2회말 1사 후 상대 좌완 선발투수 션 머나야의 5구 시속 92.8마일(약 149.3km)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볼넷 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기세를 탄 에드먼은 4회말 2사 후 머나야의 시속 91마일(약 146.4km)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비록 아웃됐지만 잘 맞은 타구였다.

아쉬움을 삼킨 에드먼은 6회말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불펜투수 필 메이튼의 3구 시속 73.7마일(약 118.6km) 커브를 잡아당겨 1루수 옆을 꿰뚫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8회말 2사 후 라인 스타넥의 97.7마일(약 157.2km) 7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먼시의 볼넷으로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3루 도루를 성공하기도 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 이날 다저스의 5안타 중 3안타를 책임졌다.

토미 현수 에드먼. ⓒ연합뉴스 AFP 토미 현수 에드먼. ⓒ연합뉴스 AFP

한국계 선수인 에드먼은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2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 3루수도 모두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다저스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에드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에드먼은 내야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타격은 부진했다. 37경기에서 타율 0.237 6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711에 그쳤다.

에드먼의 타격 부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볼넷과 장타없이 타율 0.235를 기록했다. 디비전시리즈 OPS는 0.470에 불과했다.

하지만 에드먼은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2차전에선 3안타 2타점 맹타를 터뜨렸다. 특히 97.7마일 패스트볼부터 92.8마일 싱커, 73.7마일 커브까지 다양한 공을 안타로 연결했다. 그만큼 타격감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포스트시즌에선 소위 ‘미친 선수’가 나타나야 팀이 승리한다. 다저스엔 에드먼이 등장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에드먼이 다저스의 새로운 창으로 맹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토미 현수 에드먼. ⓒ연합뉴스 AFP 토미 현수 에드먼. ⓒ연합뉴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