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주무 부처인데…"노동부 사용률, 일반 근로자 절반"

연합뉴스 2024-10-15 07:00:21

대상자 중 남성 15%·여성 34%만 사용…김위상 "정부가 모범 보여야"

서울 한 어린이집 등원하는 어린이와 아빠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육아휴직 정책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와 소속 지방고용노동청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일반 근로자들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육아휴직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대상인 노동부와 지방노동청 직원은 여성 755명, 남성 639명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여성 259명, 남성 94명으로, 사용률이 각각 34%, 15%에 그쳤다.

육아휴직 대상 여성 직원 3명 중 1명, 남성 직원은 6∼7명 중 1명만이 실제로 육아휴직을 쓴 것이다.

2022년 사용률보다도 각각 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의 육아휴직 사용률(대상자 대비)은 여성 72.0%, 남성 28.0%인데, 육아휴직 정책을 세우는 노동부의 사용률이 그 절반 수준이었던 것이다.

노동부 본부와 각 지방노동청 중 작년 육아휴직 사용률이 전체 평균을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김 의원실은 전했다.

특히 본부와 서울·부산·대구지방고용노동청의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은 국가 공무원 여성 평균 사용률(36.7%)보다도 낮았다.

김 의원은 "육아휴직 정책을 입안하고 장려하는 주무관청 공무원들이 오히려 육아휴직을 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육아휴직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선 민간에만 독려할 게 아니라 노동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