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생아 수 전국 유일↑…여성인구 증가 등 복합적 요인"

연합뉴스 2024-10-15 00:00:49

영아수당 (PG)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 지역 출생아 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한 데에는 여성 인구 증가, 경력 단절 여성 비중 축소, 출산 지원 정책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광민 팀장 등이 펴낸 '충북지역 출생아 수 증가 전환의 배경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도내 혼인 건수는 6천200건으로 직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혼인 건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출생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7천600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년보다 상승(1.7%)했다.

보고서는 2020년 이후 충북의 25∼34세 여성 인구가 증가세를 보였고, 이들의 혼인 비중이 꾸준히 상승한 것을 출생아 수 증가 배경으로 짚었다.

지난해 충북도가 시행한 245억원 규모의 출산지원금 정책도 출생아 수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꼽혔다.

다만 출생지원금 정책이 시행된 후 출생아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1∼7월 중에는 감소로 전환되면서 정책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 변수를 지수화한 '출산연관지수' 상승 폭이 21년에는 0.3%, 22년에는 1.2%였다.

거시 변수 중 경제 부문에선 가구당 소득 증가, 사회 문화 부문에선 경력 단절 여성 비중 축소가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 팀장은 "출생아 수 증가 현상이 지속하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의 경력 단절을 줄이며 여성인구 순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며 "출산지원금 지원 대상을 세분화하고 보육 인프라 및 돌봄 서비스 등 비현금성 지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