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한판 퍼레이드 허미미 "몸 상태는 20% 정도…2년 뒤 AG 목표"

연합뉴스 2024-10-15 00:00:45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허미미

(합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경북체육회)가 국내 최강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허미미는 14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자 일반부 63㎏급에서 네 경기 모두 한판승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57㎏급 은메달을 따낸 허미미는 2022년과 2023년 전국체전에서도 57㎏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한 체급 올려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결승에서 경기 시작 13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월드 클래스'를 선보였다.

허미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3㎏급에 처음 나왔는데 성적이 좋아 기쁘다"며 "원래 작은 선수보다 조금 큰 선수를 상대하는 것이 기술을 구사하기 더 좋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웃는 허미미(오른쪽)와 허미오.

그는 현재 자신의 체중을 처음에는 60㎏이라고 했다가 "기사에 나가는 거냐"고 묻고 나서는 "그럼 59㎏"라고 답하고는 까르르 웃었다.

허미미는 "체중도 (63㎏급 선수들에 비해) 덜 나가고, 부담도 있었지만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했다"며 "올림픽 끝나고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57㎏급에 맞춰) 감량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 어깨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다"고 밝힌 허미미는 "몸 상태가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정말 20% 정도였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몸 움직임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일정을 모두 마친 허미미는 일단 일본으로 돌아가 쉬면서 학교 수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허미미는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재학 중이며 마지막 학기를 남겼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도 잘 알려진 허미미는 "학점이 원래 4.0 만점에 3.6, 3.7 이랬는데 한국에 있으면서 온라인 수업 위주로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성적이) 좀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인터뷰하는 허미미(오른쪽)와 허미오.

동생 허미오(경북체육회)도 이날 여자 일반부 52㎏급에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허미미는 "동생이 이달 초 세계청소년 대회를 다녀와서 몸이 좀 힘들다고 해서, 이번 대회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미오는 이달 초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52㎏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는 다음 목표를 묻자 "역시 다음 올림픽(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이지만, 일단 (2026년) 다음 아시안게임"이라고 답했다.

2022년 처음 국가대표가 된 허미미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2026년 일본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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