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한은 제안' 지역별 비례선발, 취지 공감하나 어려워"

연합뉴스 2024-10-15 00:00:29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한국은행이 제안한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와 관련해 서울대가 현행 대입전형 체제와 특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서울대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지원자 선호에 따라 모든 모집 단위에서 할당이 가능한 지역별 지원자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서울대는 학내 구성원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역 인재를 고르게 선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역별 비례선발제의 취지에는 공감을 표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을 2005년부터 수시모집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고 2024학년도부터는 정시모집에도 도입해 운영 중"이라며 "지역균형전형은 본 대학 전형 중 지역 다양성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전형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맞춰 지역균형전형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외에도 사회통합·농어촌·저소득 기회균형전형을 별도로 실시해 신입생 다양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했다.

각 대학이 신입생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되 선발 기준과 전형 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에 힘을 실으며 "정부 정책이나 법 제도를 손대지 않더라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이 결단만 해주시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문수 의원은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비가 핵심 문제라는 점에서 한국은행 연구진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할당만 방법이 아니라 지역균형전형 확대나 지방대 지원 늘리기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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