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단톡방' 참가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골프 3부 얘기"

연합뉴스 2024-10-14 21:00:18

송호종·최택용 씨 "삼부토건 투자한 적 없어…운동 목적 단톡방일 뿐"

김규현 "이종호가 김여사에 대해 '아기였는데 영부인 됐다'고 해"

질의하는 주진우 의원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발단이 됐던 '카카오톡 해병대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이 채팅방에서 거론된 '삼부'의 의미가 '골프 3부'의 의미일 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단톡방 참가자 중 한 명이었던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골프 단톡방이었기 때문에 오후 늦게라도 운동이 가능한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5월 14일 송씨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업가 최택용 씨, 최동식 경위, 김기현 변호사 등 5명이 참여하는 해병대 단톡방에서 이 전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라고 말하고, 이어 닷새 뒤 삼부토건의 주식 거래량이 평소의 40배로 늘었다며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정황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송씨는 이에 대해 "운동 외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나머지 4명은 모르겠지만 저는 주식 자체를 하지 않는다"며 "오후에 2∼3시에 떨어지면(도착하면) 그 때라도 나인홀 정도 운동이 가능한가 체크해 보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톡방 멤버들과 모인 적이 단 한 번 뿐이었기 때문에 서로 주가조작 같은 것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저와 이 전 대표, 최택용, 최동식 모두 금융기록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국방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해병대 골프장은 1∼2부까지만 운영할 뿐 3부 시간대 운영을 하지 않는다며 맞섰다.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최택용 씨는 '해병대 골프장에 3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저도 군 생활을 충분히 많이 했기 때문에 몰라서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며 "삼부토건에 투자한 적도 없고, 내용상의 '삼부'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송씨와 최씨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구명 로비를 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도 재차 '없다'고 답변했다.

송씨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는 것을 들은 적 있냐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의 질의에도 "식사자리에서 김 변호사가 '여사님이랑 잘 지내냐' 하니 이 전 대표가 지나가는 이야기로 '그런 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당시 이 전 대표가 '연락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과거에는 아기였는데 이제 영부인이 됐어'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he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