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제주삼다수, ‘일상 속 특별함’으로 친밀도 높인다

뷰어스 2024-10-14 20:00:01
서울 종로구 익선동 제주삼다수 브랜드 팝업스토어 '잔잔한 일상의 새로운 물결, 웨이브'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 “‘시원한 바다형’ 이시네요. 시원한 바다에 어울리는 시원한 삼다수를 준비했습니다.” 짧은 설문을 거쳐 ‘내 유형’을 진단받고 나면, ‘바’와 같은 테이블에서 ‘워터 소믈리에’가 직접 정갈한 물 한잔을 건넨다. “삼다수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는 10도에서 15도 사이”라며 물컵에 온도계를 꽂고 확인하는 꼼꼼함도 보인다. 평범한 물 한 잔이지만 ‘물맛’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마시니 새삼 특별함이 느껴졌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자리 잡은 삼다수 브랜드 팝업스토어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개인별 WAVE 유형 확인’이었다. 간단한 문답을 통해 ▲잔잔한 호수형 ▲떨어지는 폭포형 ▲시원한 바다형 ▲깊은 암반수형 ▲거친 파도형 중 하나를 진단받으면, 팝업스토어 스탬프 투어를 위한 티켓이 발급된다.

티켓을 받고 바로 옆 ‘삼다수토어’로 이동하면, ‘워터 소믈리에’가 직접 본인 유형에 맞는 제주삼다수를 서빙해 준다. ‘시원한 바다형’의 경우 큰 컵에 담긴 제주삼다수와 미니 약과 두 개가 차려졌다. 이날 체험을 함께한 일행 2명은 ‘거친 파도형’을 진단받았다. 현장 직원은 자신도 거친 파도형이 나왔다면서 “직장인들은 보통 거친 파도형이 나오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거친 파도형에게는 지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제주삼다수로 우려낸 따뜻한 차와 꿀떡이 제공됐다.

맞춤형 제주삼다수를 시음하면서 워터 소믈리에게 제주삼다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보통 가정집에서는 생수를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생수 고유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10도에서 15도 사이일 때 특유의 부드러운 물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단다.

워터 소믈리에는 “생수 중에서도 제품에 따라 미네랄 등을 첨가하는 경우엔 혼합음료로 분류되기도 한다”면서 “제주삼다수는 ‘먹는샘물’로 수원지에서 바로 끌어올린 뒤 여과 장치만 거쳐서 소비자에게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진단받은 유형에 따라 맞춤형 '제주삼다수 시음 서비스'가 제공된다. 사진=김성준 기자.

제주삼다수는 고객 일상에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 가치를 전한다는 취지로 이번 팝업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102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서울 익선동 거리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고, 제주삼다수의 특장점 등을 알려 브랜드 친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존 제주삼다수 주요 소비층이 중장년층인 만큼, 젊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림으로써 소비층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생수의 경우 가구 단위로 소비하는 제품 특성상 주 소비층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또, 특정 브랜드 생수를 꾸준히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 충성도도 높다. 젊은 소비자가 당장 주요 소비층은 아니라 해도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면 중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삼다수는 젊은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내세우기 힘든 만큼, 단일 수원지와 제품 함량 등 제주삼다수만의 차별화 가치를 알린다는 목표다.

팝업스토어 2층에 마련된 '게임존(사진 위쪽)'과 '방명록존(왼쪽 아래)', '포토존(오른쪽 아래)'. (사진=김성준 기자)

실제로 시음을 마친 뒤 2층으로 올라서면, 제주삼다수 취수 과정과 성분을 알려주는 게임이 마련돼 있다. 각 유형별 메시지가 적힌 공을 도구에 담아 떨어뜨리지 않고 경로를 따라가는 ‘Raise WAVE’, 핀볼처럼 공을 떨어뜨려 내 유형에 필요한 성분에 집어넣는 ‘Lucky WAVE’, 고리를 던져 제주삼다수 주요 성분이 적힌 물병에 끼워넣는 ‘Set WAVE’ 등이다. 게임 내용 자체는 여느 팝업 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게임을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삼다수 취수 과정과 함유 성분 등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끔 했다.

이밖에도 제주삼다수의 친환경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간, 방명록을 작성하고 SNS에 인증하는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계단 벽면에 파도 무늬가 비치는 조명을 배치하는 등 팝업스토어에 빠질 수 없는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했다. 팝업스토어 체험을 마치면 유형에 따라 각종 굿즈와 맞춤형 메시지 라벨이 담긴 제주삼다수도 제공한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주삼다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팝업을 자주 찾는 1020세대가 나중에는 주 소비층이 되는 만큼 제주삼다수만의 청정한 이미지와 품질 우수성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