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S 우천 변수 역사…약팀 웃고 강팀 울었다

연합뉴스 2024-10-14 19:00:12

우천 취소로 체력 회복·분위기 전환…쏟아진 업셋

LG에 단비…'3선발 체제' 삼성도 '나쁘지 않아'

삼성-LG 플레이오프 2차전 우천 취소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큰 변수가 생겼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PO 2차전이 우천 취소돼 15일로 하루 미뤄졌다.

가을야구 역사를 살펴보면 우천 변수는 강팀보다 약팀에 유리하게 작용한 사례가 많았다.

2001년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KS)에서 삼성을 만난 두산 베어스는 1차전을 내주고 고꾸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우천으로 2차전이 하루 연기되면서 체력을 비축했고,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둬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18년엔 정규시즌 2위로 KS에 오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4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되면서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고, 두산에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PO에서도 '비'는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고 올라온 팀에 생명수 역할을 했다.

SK는 2011년 준PO에서 KIA 타이거즈와 4경기를 치르고 PO에 진출한 뒤 2위 롯데 자이언츠와 4경기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칠 대로 지쳐있던 SK 선수들은 PO 5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틀의 휴식을 확보했고, PO 5차전에서 8-4로 승리해 KS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우천 취소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면 14일 대구에 내린 빗줄기는 LG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kt wiz와 준PO 5경기를 치러 선발,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더군다나 삼성과 PO 1차전을 내준 터라 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LG는 하루의 시간을 벌어 팀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투수들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당초 14일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LG 외국인 선발 디트릭 엔스는 17일 PO 3차전에 나선다.

엔스는 5일 준PO 1차전, 9일 준PO 4차전에 선발 등판한 터라 체력 부담이 컸는데, 7일의 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삼성도 이날 내린 비가 썩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이탈해 데니 레예스-원태인-황동재 3명의 선발 투수로 PO를 치른다.

PO 2차전이 하루 미뤄지면서 1차전 선발인 레예스가 3일 휴식이 아닌 4일 휴식 후 PO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게 됐다.

PO 2, 3차전 중 한 경기를 잡으면 PO 4차전에서 KS행을 확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