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부정 청탁 말고 공정 경쟁해야"

연합뉴스 2024-10-14 19:00:06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놓고 전북-충남 신경전 양상

질의하는 한병도 의원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14일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뛰어든 김태흠 충남지사를 겨냥해 "부정 청탁 대신 공정하게 경쟁하자"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각에서 반칙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해치려는 시도가 있어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8월 23일 언론 간담회 자리에서 '누구라고 밝히기는 어렵지만, 최고 결정권자에게 전화해서 (경찰 산하 기관을) 전국에 뿌리지 말고 시설을 집적화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충청권에는 중앙경찰학교,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 등 경찰 교육·연수시설이 있다.

한 의원은 "제2중앙경찰학교 1차 후보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기 전, 밝히지도 못할 최고 결정권자에게 전화해서 충남 유치를 청탁한 것"이라며 "국정감사장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 최종 결정권자인 경찰청장에게 물어보니 자신은 (그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 김 지사는 누구에게 전화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투명한 과정과 절차로 겨루는 걸 경쟁이라 하고 이를 거부한 채 결정권자에게 전화해 외압을 넣는 것을 반칙 혹은 부정 청탁이라고 한다"며 "부정 청탁을 한 뒤 '도지사로서 마땅한 본분'이라고 하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좀먹는 게 바로 이런 행위들"이라며 "경찰청은 원칙에 따른 부지 선정에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는 경찰행정 집적화와 교육 대상자 편의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정치적인 논리로 흐른다면 충남도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 시도지사에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교통 여건 개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를 남원에 세워야 한다"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데 따른 반발이다.

한편 남원과 충남 아산, 예산은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을 위한 1차 심사를 통과해 부지 실사와 면접을 앞두고 있다.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