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MBK 정조준…"국민연금 자금, 고려아연 공개매수 투입 안돼"

뷰어스 2024-10-14 19:00:02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의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는 MBK파트너스(MBK)를 정조준한다.

복지위 국감에선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MBK가 선정된 점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국민연금 자금을 활용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14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국회 복지위의 국민연금 국감에서는 MBK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최근 MBK는 영풍 측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국민연금이 MBK의 일부 펀드에 출자한 자금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쓰이지 않도록 제외해달라고 통보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MBK 측은 국민연금으로부터 그러한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고, 국민연금은 개별 종목에 대해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식으로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복지위의 국민연금 국감을 앞두고 알려진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MBK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국민연금 자금이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는 데 활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지난달 17일 “MBK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해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박 의원 등은 MBK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데 대해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사모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은 책임투자 원칙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복지위는 국회에서 국민연금을 관할하고 있어서 이번 국감에 나선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대를 확보하고 있다.

정치권의 압박과 함께 금감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이달 8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 감독과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7일에는 안덕근 산업자원부 장관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감에서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고려아연이 가진 제련 기술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기업과 협의해 향후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 국감에 김광일 MBK 부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지역사회 우려와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