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 "신한투자證 운용손실 규모·제재수준 살펴볼 것"(종합)

연합뉴스 2024-10-14 18:00:12

1천300억원 추정 운용 손실 발생…당장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평가

신한투자증권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금융 사고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최종 손실 규모와 금융 당국의 제재 수준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14일 "예상 대비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경우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내부 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요구가 강해진 가운데 이번 사고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재로 영업 활동이 위축될 경우 사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신평 역시 이날 "최근 수년간 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손실을 비롯한 일회성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리스크 관리의 수준이 높아지는 환경임을 감안할 때 최종 손실 인식 규모와 후속 조치 내용,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 등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 향후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기조 변화 여부 ▲ 사업 기반에 미칠 영향 ▲ 비경상적 손실의 재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기평과 나신평은 모두 1천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신한투자증권의 손실 규모가 당장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5조4천억원, 순이익 2천106억원 등 신한투자증권의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현재 추정되는 손실 규모는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천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스왑 거래(미래 시점을 특정해 금융 자산이나 상품을 교환하는 행위)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8월 5일) 전후인 8월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금융 당국에 신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검사반을 파견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o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