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에 김대기 前대통령비서실장…"中 외교비중 감안"(종합2보)

연합뉴스 2024-10-14 18:00:06

"한중 경제협력 경험에 언어 구사력도…오늘 아그레망 신청"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신임 주(駐)중국 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라며 "김 내정자는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무역 갈등 해소 등 중국과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의 사회·역사·문화에 천착했을 뿐 아니라 수준급의 중국어 구사력도 갖췄다"며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오늘 중 중국 정부에 김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신청할 예정이며, 아그레망이 되는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과 재정운용실장, 이명박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뒤 올해 초 교체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신임 주중 대사로 전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한 것은 우리 외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함과 동시에 최근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한중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이어 양국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정재호 주중 대사는 정부 출범 첫해인 2022년 8월 취임한 지 2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정 대사는 최근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김대기 전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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