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제주도정 문화예술분야 홀대 심각…개선해야"

연합뉴스 2024-10-14 17:00:34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여야 한목소리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정의 문화예술분야 홀대가 심각하다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주도의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나왔다.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들은 14일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예술홀대 비판을 수습하기 위한 행정의 대응이 모두 '보여주기식'"이라고 질타하며, 문화체육교육국의 전문성 강화 등 방향성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은 "민선8기가 전환점에 접어들었지만 도정은 여전히 문화예술을 홀대하는 것 같다"며 "제주지사는 '도정 주요행사에 사전 예술공연을 포함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 알고보니 지침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지급기준도 없어 예술인 출연료가 주먹구구식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실체도 없는 장밋빛 지침아래 현재 제주 문화예술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없이 '예술인 참여 기회 확대'라는 명분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다"며 "과연 이 지침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박두화 의원은 "예술인 의견 수렴을 위한 14차례의 릴레이오픈토크도 '보여주기식' 행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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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릴레이오픈토크) 마지막 종합토론회 참여자 서명 명부를 보면 총 90명 중 공무원과 출연기관 관계자만 83명으로, 예술인 의견수렴을 하기 위한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행정의 자화자찬 행사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원화자 의원은 "도내 예술인들이 홀대당하고 있는데 지사는 도립무용단을 동행해 17일부터 싱가포르에 간다"며 "올해에만 세 번이나 동행하는 것으로 합산하면 1억6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다른 문화예술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연호 의원도 "도내 예술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 속에 지사 해외방문에 도립무용단만 함께하는 것은 겉만 화려하고 속은 비어있는 '외화내빈' 정책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고태민 의원은 "(문화예술예산을 대폭 축소하면서 올 초부터 홀대론이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문화예술홀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2025년 문화예술예산 정상화를 위해서는 예산확대 논리를 철저히 개발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강철남 의원은 "문화체육교육국은 민선8기 전환점을 맞아 문화정책 기본적인 방향성부터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개방형 전문가,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제12대 후반기 제주도의회 전경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