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 담은 '타임캡슐'…도서관이 인터넷 자료 모으는 이유는

연합뉴스 2024-10-14 17:00:23

국립중앙도서관, '오아시스' 사업 20주년 조명하는 전시 선보여

레트로 음악과 게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궁금한 내용은 바로 찾아보고, 해외 스포츠 경기도 생생하게 본다. 'www'로 시작되는 온라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일상이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요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

국립중앙도서관인 14일 개막한 '웹트로 : 디지털 기억' 전시는 그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

인터넷 자료를 수집·보존하는 오아시스(OASIS) 사업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오아시스를 통해 수집한 국내 누리집과 웹 자원 정보를 다양한 볼거리로 소개한다.

오아시스 사업은 장기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웹사이트와 웹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의 온라인 디지털 자원을 모은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슈는 매일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그 시절 음악과 웹사이트

김경철 국립중앙도서관 온라인자료과장은 "다양한 지식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후대에 전승하는 것은 도서관의 사명"이라며 오아시스를 "현시대의 거울"에 빗댔다.

전시는 오아시스 사업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시작된다.

2003년 국제인터넷보존컨소시엄(IIPC)이 출범해 전 세계 인터넷 자원을 수집·보존하기로 뜻을 모은 순간부터 오늘날 260만여 건에 달하는 자료를 모으기까지 과정을 짚는다.

국가 재난 상황이나 사회적으로 관심이 쏠린 여러 사건도 돌아볼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8년 숭례문 화재 등 주요 재난 45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재난 아카이브'가 마련돼 있다.

오아시스 추진 경과

'야후코리아', '아이러브스쿨' 등 한 시절을 풍미한 추억 속 누리집도 소개한다.

안경자 사서는 "그동안 수집한 웹 자원을 테마별, 시대별로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온라인으로 존재했던 웹 자원을 오프라인 전시 공간에 구현한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웹 자원을 다루는 만큼 도서관 측은 '추억의 미니룸', '스포츠 타임머신' 등의 공간을 꾸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또 킨더가든, 이윤수, 장현욱, 아름담다 등 청년 작가와 함께한 예술 작품도 선보인다.

김희섭 관장은 "디지털 지식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디지털 기억을 돌아보고 함께 추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8일까지.

오아시스 재난 수집 현황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