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서 '안보 대응' 공방…"기본 미달" vs "정부가 문제"

연합뉴스 2024-10-14 17:00:08

국회 행안위 국감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여당 의원들 간 설전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북한이 포병부대 완전사격 준비태세 지시를 하는 등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4일 경기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지사와 여당 의원들이 도의 안보 대응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정감사 출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날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경기도의 병무담당 공무원 266명 중에서 대면 전시임무교육 이수 인원이 61명인 점을 언급하며 전국 평균과 비교해 경기도의 전시임무교육이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교육은 전시 상황이나 위급한 상황일 때 도청이나 시청 공무원 중에 병무 관련해서 협조할 업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교육하는 것으로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그런데도 현황 파악도 안 되어 있고 무책임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경기도의 참전명예수당 금액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며 "보훈대상자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도 갖추지 않으면서 무슨 안보를 얘기하는지, 기본도 되지 않으면서 안보 얘기하는 게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애초 낮게 책정된 참전명예수당을 자신이 취임 이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반박하며 정부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지금 정부가 안보를 해치는 정책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나"며 "왜 무인기가 날아다니고 어제 북한에서 발표가 납니까"라고 반문했다.

질의하는 김상욱 의원

그러자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은 김 지사의 발언이 신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정부가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은 제가 봤을 때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아닌가 싶어서 취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안보 대응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억울하다고도 했다.

그는 안보 관련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질문에 "솔직히 억울하다"며 "과거와 여러 가지 상황변화를 감안하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여러 조치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고 오늘도 위험지역 선정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까지 북한의 오물풍선에 의한 경기도 내 피해 상황은 재산피해 발생 사례 기준 15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