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명태균, 尹에 붙어 여론조작으로 당원투표에 영향"

데일리한국 2024-10-14 16:46:28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제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른 당내 후보 경선에서 여론을 조작한 명태균 씨 때문에 피해를 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 씨는 여론조사 회사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받아쳤다. 

홍 시장은 14일 SNS를 통해 "20대 대선후보 경선 때 명 씨가 윤석열 후보 측에 붙어 여론 조작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 이유로 "어차피 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명 씨가 조작해 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국민일반 여론조사에 10.27% 이기고도 당원투표에 진 건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영향이 더 컸다고 보고 결과에 승복했다"고 밝혔다.

2021년 당원 50%·여론조사 50%로 치른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결과 윤 대통령이 47.85%, 홍 시장이 41.50%로 윤 대통령이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 여론조사의 경우 홍 시장이 48.21%를 얻어 윤 대통령은 37.94%에 10.27%포인트 앞섰으나, 당원 조사에서 홍 시장은 34.80%로 윤석열 대통령 57.77%보다 22.97%포인트 뒤졌다.

홍 시장은 "그러나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라며 "더 이상 선거 브로커 명 씨가 날뛰지 못하도록 검찰은 조속히 수사해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명 씨는 홍 시장을 향해 "PNR이 내 회사냐"고 반문했다. 이어 "감사합니다. PNR 여론조사기관, 제가 팔아먹어도 되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명 씨가 실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은 PNR에 조사를 의뢰했던 '미래한국연구소'다. 다만 명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PNR에 조사를 의뢰했던 미래한국연구소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밝힌 '대선 여론조작'에 대해 이실직고하라"는 반응이 나왔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명 씨와 홍 시장의 말을 종합하면 윤석열 후보 부부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신성한 경선에서 비열한 여론조작을 자행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것"이라며 "대통령 부부는 경선 당시 여론조작을 넘어서는 민주주의 유린 범죄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자행했는지 이실직고하고, 이후에도 명 씨와 무슨 일을 벌였는지 밝히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통령 부부와 여권 인사들의 추잡한 민주주의 유린 범죄를 모두 밝혀내 여론조작 등 부정선거를 저지를 범법자들을 반드시 국민 법정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