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하동에서 달린다

데일리한국 2024-10-14 15:42:53
전국 최초의 농촌형 자율주행버스가 경남 하동에서 시승식을 갖고 있다. 사진=경남도 제공 전국 최초의 농촌형 자율주행버스가 경남 하동에서 시승식을 갖고 있다. 사진=경남도 제공

[하동=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 경남 하동에서 전국 최초로 농어촌 자율주행버스가 15일부터 운행돼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농어촌지역 대중교통문화에 새로운 획을 긋는다.

하동군은 14일 하동터미널 주차장에서 자율주행버스 시승식을 열고 하동읍내 순환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는 하동군은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올 7월부터 시행한 농어촌 100원 버스 이용객은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월 하동군이 전국 농촌 지역 최초로 자율주행버스 시범지구로 지정돼 시범운행에 들어간 것도 대중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위해 하동군은 지난 1년여간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컨설팅을 받으며 총 20억4300만원의 사업비로 차고지와 승강장, 스마트폴, 안전시설 등을 구축하고 농촌 지역에 맞는 짐칸을 겸비한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를 비롯해 경남도 교통정책과장과 오토노모스 에이투지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시승식에서는 관내 주요 노선을 20분간 순환하며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하동 읍내 6.7km 주요 구간을 순환하며 운행될 예정이며, 운행코스는 ‘하동터미널-화산마을-연화마을입구-교통쉼터(시장)-하동읍행복지센터-하동노인장애인복지회관-문화예술회관-도서관-광평입구-하동군청-터미널’이다.

또 현행법에 따라 안전요원이 탑승해 비상시 수동 조작이 가능하며, 읍내 주요 13개 구간에 설치된 스마트폴과 안전시설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안전 안내방송이 제공된다.

하동군은 자율주행 버스 도입으로 농어촌 100원 버스와 시외버스터미널 및 기차역 간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대중교통 취약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석조 경남도 교통정책과장은 “내년 1월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면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형 교통서비스 제공은 물론,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 발전과 지역 발전이 연계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